경제지표가 흔들어놓은 투자심리, 잠시 쉬어 가고 싶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12월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긴가민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금리인상을 지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 역시 시장예상치를 밑돌아 달러강세와 저유가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기업 투자환경을 반영했다. 지표가 동기를 제공하고 전일 급등세에 따른 차익매물이 약보합세를 그렸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기준으로 전분기대비 1.5% 증가했다. 시장예상치  1.6%증가를 밑돌았다. 또 2분기 성장률인 3.9%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꺽인 것이다. 소비지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재고부문이 급격히 낮아져 기업의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3분기 소비지출은 전분기에 비해 3.2%증가했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 3.9%보다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재고 증가세가 큰 폭 둔화됐다.  3분기 재고부문 증가규모가 568억달러로 지난 1분기(1128억달러)와 2분기(1135억달러)의 절반수준으로 둔화됐다.

주택시장 지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대비 2.3% 하락한 106.8로 지난 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1.0% 증가였다. 지역별 잠정주택매매는 북동부지역 4%, 남부 2.6%, 중서부 2.5% 등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늘어난 26만건을 기록하며 30만건 하회를 지켜나가고 있다.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26만3250건에서 25만9250건으로 대폭 낮아져 지난 1973년 12월 이후 약 4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3.72포인트, 0.13% 하락한 1만 7755.80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94포인트, 0.04% 하락한 2089.41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42포인트(0.42%) 떨어진 5074.27로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 빅이벤트는 대형 인수합병(M&A) 주인공인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가 시가총액 1125억달러인 앨러간에 합병을 제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최대 헬쓰케어 기업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러간 주가는 5.98% 상승했다.

국제 금값은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금리인상 연기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언급에 자극 받아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8.8달러, 2.5%  급락한 1147.30달러로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6% 급락했고 구리 역시 1.8% 하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 대부분이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해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때문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달러, 0.3% 상승한 46.0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WTI 가격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량이 예상치에 못 미쳤고 휘발유 공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6.3% 급등했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25달러(0.5%) 하락한 48.8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