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9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4조 288억 원, 연결영업이익은 29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4조 7130억 원 대비 약 5% 감소했지만 주요 시장에서 TV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 분기인 13조 9257억 원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 및 TV 부문 흑자 전환 등의 효과로 전 분기 2441억 원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물론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60%나 내려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TV부문 흑자전환과 휴대폰 사업의 저조함이 눈에 들어온다.

부문별로 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먼저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2864억 원에 영업이익 3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올레드 TV 및 울트라 HD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약 9% 상승한 지점은 고무적이다. 북미,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TV 출하량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개선 활동 효과로 3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준수한 성적이다.

다만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우울하다. 1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분위기다. 매출액 3조 3774억 원에 영업적자 776억 원으로 밝혀졌다. 프리미엄 및 중저가 라인업이 시장에서 완패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여파로 보인다. MC사업본부는 3분기 1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히며 여기에서 LTE 스마트폰이 역대 최다인 970만대라고 명시하기는 했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긍정적이다. 매출액 4조 1534억 원에 영업이익은 2456억 원이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북미, 한국 등 주력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준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신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로 뛰어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세탁기 및 시스템 에어컨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 4786억 원에 영업적자 8억 원을 기록했다. 우울하다면 우울한 성적이지만 미래를 보는 아이템으로 평가받기에 큰 충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VC사업본부의 매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선행 연구개발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TV시장 경쟁심화는 지속되나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를 유지한다.

앞으로 휴대폰 시장은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점에서 MC사업본부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10’,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을 필두로 나설 전망이지만 사실상 험난한 길이 예고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지금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