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양한 약재 속에서도 세계 경제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안정을 통해 물가 부담을 완화시키는 등의 건전한 조정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다.

밝지 않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일본의 대지진과 원자재값 급등,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정책 종결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우려감 확대, 예상보다 더딘 미국의 신용 창출로 인한 통화승수 하락으로 지수 범위를 1900에서 240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증권가에서 악재로 작용할 요소에 대해 미국 부동산 더블딥 우려, 유럽 리스크의 파행적 행보, 인플레이션 우려감, 환율 급변동 등을 이유로 들었고, 호재의 이유는 견조한 기업 실적, G2 경기 회복세 가시화, 안정적인 유가, MSCI지수편입 기대감 등이다.

로터스투자자문 박성민 대표는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회복세, 중국 내수 경기 안정적 성장, 유럽 리스크 해소, 한국의 양호한 수출 환경 조성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에 의해 상승 국면 재진입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지표의 둔화 및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춰지고 있는 6월~7월이 주식 편입비 확대를 위한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에 2300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률 ‘톱10’ 중 ‘차화정’ 8곳

전문가들은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요 3대 종목 투자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가격대별 주가 분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달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위 안에 ‘차화정’ 기업들이 무려 8개나 포함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31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주도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인플레이션 국면에도 강하고, 현금과 이익 창출력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기존 주도주들이 여전히 좋을 것이라는 분석. 로터스투자자문 박성민 대표는 자동차는 브랜드(디자인) 가치 제고에 따른 레벨업 국면이 지속되고, 화학주는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어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유주는 2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지만 3분기 회복으로 사상 최대 이익 실현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빅투자자문 박진섭 대표는 1일 교보생명에서 열린 ‘하반기 투자전략과 유망종목’이라는 주제의 투자설명회에서 자동차, 정유, 화학, 철강, 조선 등 5개 주도주가 앞으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와 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이 IT 영역에서 화학과 자동차로 옮겨가면서 소위 ‘굴뚝산업’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으며, 이 외의 종목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가지기보다 ‘갈아탈 것’을 주문했다. 다른 시각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존 주도주인 ‘차화정’ 업종 외에 IT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월보다는 변동성이 축소되며 리스크에 대한 부분은 경감되는 양호한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섹터투자자문 인종익 대표도 자동차, 정유, 화학의 주도주 군이 재상승하는 구도를 예상했다.

상반기에 주도주만 상승하는 장의 구도였다면 하반기에는 IT, 조선, 건설 등의 섹터가 함께 상승하는 섹터의 확산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동차는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대비 저평가 되고 있는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일본 지진 이후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란 평가다.

그는 화학업종에 대해 “중국 긴축 영향에 따른 업황의 단기 조정을 예상하나, 현재 화학 업황의 사이클은 여전히 상승 추세 속 조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정유도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했다. 인 대표는 3분기는 2400포인트 수준의 지수를 전망하며, 중국의 추가 긴축이 예상되지만, 상반기 대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평가 된 1조 클럽 기업을 노려라

현대증권은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상반기 2300포인트, 하반기 2400포인트 전망치를 내놨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로, 5대 리스크 해결 국면이라는 점.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일본 대지진,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재정 위기, 중국 긴축, 미국 긴축의 리스크 등이 하반기에 모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두 번째는 G2(미국 ,중국)글로벌 경제 성장의 견인이다.

미국 고용 회복과 제조업 경기 회복, 중국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소프트 랜딩-호황 혹은 위기 이후 경제를 부드럽게 안착시키는 것-을 통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세 번째로 한국 기업의 실적 회복세 지속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이 올라가고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으로 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네 번째는 일본 기업 공급 차질에 따른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이다.

현대증권은 “정유, 화학, 자동차 업종의 단기 수혜, 철강, IT업종이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섯 번째는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자산배분전략에 따르면 국내주식 비중은 2010년 16.6%에서 2011년 18%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주목해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양적 성장 외에도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이익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어 질적으로도 1조 클럽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것.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총액을 전체 시장과 비교했을 때 1조 클럽 기업들은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것이다. 1조 클럽에 속하는 기업은 올해 30개에서 2015년 41개로 증가하고, 이들의 영업이익 총액도 77조원에서 116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학명 기자mrm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