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전일 장마감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T 3인방의 어닝서플라이즈로 사실상 상승장을 예고했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이들 종목들은 예고된 듯 주가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8% 급등하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도 7.85% 올랐다. 아마존 주가도 6.23%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과 페이스북도 각각 3.1%와 2.53%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 금리 추가인하도 투자심리를 더 뜨겁게 달궜다. 장중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그 동안 경기둔화 우려감을 불식시키는데 한몫하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와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중국경제의 예상밖 심각한 상황과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또 다른 의구심을 키웠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로 0.25%포인트 내려 4.35%로 인하했다. 예금금리도 0.25%포인트 내린 1.5%를 낮췄다.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네번째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성장률 7% 붕괴를 의식한 경기부양에 대한 단호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인하조치로 시장투자자들에게 중국경제가 드러난 그 이상의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증폭시켰다.

공교롭게도 강달러와 중국경제 둔화로 이상조짐을 보이던 미국 제조업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시장 예상치 52.7를 상회하는 54.0을 기록했다. 9월 확정치 53.1을 웃도는 수치다.

신규 주문은 55.7로 9월의 54.7을 웃돌며 7개월래 최고치를 보여 수요와 생산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조업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57.54포인트, 0.9% 오른 1만7646.70으로,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 지수는 22.64포인트, 1.1% 오른 2075.1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1.81포인트, 2.27% 급등한 5031.86을 기록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2.5%, S&P500지수는 2.1%, 나스닥 3%넘게 급등하며 이번주를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4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8달러(1.7%) 급락한 44.60달러를 기록, 지난 9월2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09달러(0.2%) 하락한 47.99달러로 마쳤다.

국제금값 도 달러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3.3달러(0.3%) 하락한 1162.80달러로,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