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플라이즈'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날.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유럽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이베이 맥도널드 등 주요기업의 실적호전, 그리고 기존 주택시장의 활기 등 경제지표 호조, 국제유가 반등까지 어느 것 하나 나쁠 것이 없는 하루였다.

실업수당 청구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금리인상을 해도 충분할 데이타를 보여줬지만 그동안 중국경제 둔화와 강달러로 우울했던 지표를 잊게해줬다.

뉴욕증시 마감후 발표된 기업 실적 발표로 시간외거래에서도 주가 열기는 지속됐다. 다음날 증시가 더 기대되는 까닭이다.

장마감후에 발표된 구글(알파벳) MS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서플라이즈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유튜브의 급신장과 비용절감, 그리고 구글 사업부의 검색시장 장악으로 기대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알파벳의 3분기 순이익은 39억8000만달러, 주당 5.73달러로 지난해 27억4000만달러, 주당 3.98달러를 놀라운 신장세를 보였다.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13% 늘어난 18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주당순이익(EPS)은 시장예상치 7.20달러를 훨씬 웃도는 7.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EPS는 6.25달러였다.

알파벳 주가(GOOG 기준)는 장중 1.43% 상승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10.16%급등했다.

지난해 3분기 투자비용 급증으로 14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던 아마존도 우려와는 달리 어닝서플라이즈를 보였다. 아마존의 3분기 순이익은 7900만달러, 주당 17센트로 당초 시장 예상치는 주당 13세트 손실이었지만 그 우려를 완전히 비껴갔다. 매출은 지난해 보다 23% 늘어난 254억달러로 시장예상치 249억달러를 큰폭 뛰어넘었다.

IT관련 사업은 희비가 엇갈렸다.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은 지난해 11억7000만달러의 두배수준인 20억9000만달러로 급신장을 보인 가운데 순이익도 5억2100만달러를 거뒀다. 하지만 휴대폰 판매 성적은 초라했다. 파이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1억7000만달러 감가상각을 진행했다.

아마존 주가는 장중 1.46% 상승에 그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9.4% 급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어닝서플라이즈는 아니었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이 46억2000만달러, 주당 57센트로 지난해 45억4000만달러, 주당 54센트를 웃돌았다.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주당순이익(EPS)는 67센트로 지난해 65센트는 물론 시장예상치 59센트를 훨씬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12% 줄어들고 시장예상치를 휠씬 밑돈 20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MS 주가는 장중 1.76% 상승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뜨거운 분위기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작했다. 드라기 총재는 몰타에서 열린 연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은 내년 9월까지 지속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연장은 물론, 규모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비춰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오는 12월 추가양적완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장중 실적 발표를 한 맥도날드와 이베이도 당초 우려와 달리 양호한 성적을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3분기 조정주당순이익(EPS)은 시장예상치 1.27달러를 웃도는 1.4달러를 기록했다. 이베이 역시 3분기 조정주당순이익 시장예상치 0.4달러를 휠씬 웃도는 0.43달러을 기록했다.이날 맥도날드 주가는 8.12%, 이베이 주가는 13.92% 급등했다.

경제지표도 호조 일색이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7% 증가한 555만건(계절조정)으로 시장 예상치 1.5% 증가를 대폭 웃돌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고용지표도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지난 17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5만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26만5000건을 하회했다.4주간 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00건 감소한 26만3250건으로 197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09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자리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8월과 9월 들어 평균 일자리수 20만개를 크게 하회하는 모습이다.  9월 신규 일자리는 14만2000개 증가했고 8월에도 13만6000개 늘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320.55포인트, 1.87% 오른 1만7489.16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3.57포인트(1.66%) 오른 2052.5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9.93포인트(1.65%) 상승한 4920.05로 마쳤다.

달러화는 유럽 추가부양책 기대감으로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35% 급등한 96.33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8달러, 0.4% 상승한 45.38달러로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0.23달러, 0.5% 상승한 48.08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강세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0.9달러, 0.1% 오른 1168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11센트, 0.7% 상승한 15.82달러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