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돌발변수인 밸리언트 분식회계 파문으로 주요기업들의 어닝 서플라이즈도 빛을 바라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 없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잇따랐지만 시장은 느닷없이 돌출한 밸리언트 제약회사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전반적인 쇼크 증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제약주들과 건강보험주들이 이날 하락을 이끌었고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업종도 다시 하락대열에 끼여들었다.

캐나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사가 계열사인 약국을 통해 매출 부풀리기를 통한 분식회계 의혹을 공매도로 유명한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가 제기하면서 바이오테크주들은 일제히 폭탄 맞은 것처럼 급락했다.

밸리언트가 공식해명을 통해 약국 공급 약품들의 매출은 판매할 시점에 매출로 잡힌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밸리언트 주가는 장중 한때 40% 가까이 폭락했지만 회사의 이같은 해명이후 낙폭을 줄여 19.17% 내리며 마감했다.

이 여파로 헬스케어 지수는 1.46% 하락했고 바이오테크 지수도 0.4% 떨어졌다.

제약업종 폭리 규제 발언으로 '바이오주의 마녀'로 통하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은 애트나-휴매나, 앤썸-시그나 등 건강보험사간의 인수합병이 선을 벗어났다고 발언해 건강보험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종목 주가는 3%~5% 급락했다.

이날 보잉사와 GM은 호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재료에 묻혀 시장에 별 영향을 못줬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은 기대이상의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상업용 항공기 수요 급증으로 지난 3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 6000만달러보다 25%나 급증한 17억달러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 대비 9% 늘어난 2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타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순익은 주당 2.14달러에서 2.52달러로 늘었다.

 GM도 어닝 서플라이즈를 발표했다. 점화스위치 결함 관련 비용 등 일시적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조정순익(EPS)이 주당 1.50달러로 전년대비 55% 급증한 경이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1.18달러를 큰폭 웃도는 수치다.

중국경제 둔화와 달러강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판매증가가 주효했다.

이날 보잉은 1.66%, GM주가는 5.79%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모멘텀 부재의 개별종목장세를 지속했다. 밸리언트 파문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다우존스지수는 48.50포인트, 0.28% 내린 1만7168.61로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1.83포인트, 0.58% 하락한 2018.9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바이오 테크주 영향으로 낙폭이 다소 커 40.85포인트, 0.84% 하락한 4840.12로 끝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원국과 비회원국간의 전문가 그룹 특별회의가 시작되면서 감산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큰 폭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예상치 359만 배럴 증가보다 두배가 넘는 800만배럴 증가로 발표되자 시장은 아연실색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 2.4% 급락한 45.20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86달러, 1.8% 하락한 47.85달러로 마쳤다.

국제 금값은 내년에도 금값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0.4달러, 0.9% 하락한 1167.10달러로 마쳤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0.7센트, 1.3% 내린 15.71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