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옥 통합바이러스연구회 회장.

요즘 종합편성 채널을 비롯한 대부분의 TV프로그램에서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으로 (치료)효과를 보았다는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문제는 단지 경험만으로, 또는 동물실험 결과 자료를 그 근거로 무분별하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청자나 의사들이 실제로 적용해 보면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시를 당하거나 결국 상업적으로 이용당하는 결과만 초래한다.

모든 유기물질인 음식과 생약제제, 또는 무기물까지도 각기 특성과 기능이 다르다. 그래서 사람마다 무엇인가를 먹거나 심지어 주사로 인체에 투입해도 서로 흡수하여 기능을 발휘하는 것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을 면밀히 검토, 연구하여 발전시켜야만 의학은 더 발전할 수 있다. 이것을 보완할 방법은 체질에 따른 ‘맞춤의학’이다.

우주의 신비를 아직도 다 캐내지 못했듯이 현대의학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아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이런 블랙홀을 찾아내려면 아시안의학을 비롯한 대체의학의 이론이나 체계에 깊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융합적 치료를 시도해야 하는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암도 체질별로 오는 이유와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암이 말기에 들어서면 회복시킬 확률이 겨우 2%도 안 되니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이 생명연장에 들어가지만, 면역력을 높여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양한 체질에 따라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태음(太陰)인은 심폐기능이 약해 폐에 산소가 원만히 공급되지 못하면 암세포의 증식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소나무,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많은 숲을 꾸준히 등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모든 암환자, 특히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권장할 만한 사항이다.

다음으로, 우리 몸의 체온이 1℃만 낮아도 30%의 면역이 떨어진다. 체온은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기초 요소이다. 그런데 열처럼 체온으로 나타나지 않는 비정상적인 열감을 ‘화(火)라고도 하는데, 재는 열이 어느 쪽으로 몰리느냐에 따라 면역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태음인은 열이 하부에 있어서, 웬만한 에너지를 쓰지 않고서는 하부의 열을 심장으로 올려 강한 수축력으로 전신의 열을 높일 수가 없다. 그래서 꾸준히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40분 이상 하거나, 사우나나 숯가마 같은 곳에서 일부러 땀을 흘려야만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열을 내고 땀으로 담(痰)과 같은 노폐물을 환기 배출해야 혈액순환도 잘 되고 면역도 높아진다. ‘태음인은 부지런하라!’고 했는데 특별히 피곤할 때도 부지런히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로 모세혈관까지 자극하여 땀을 흘리면 피로가 풀린다. 그런데 태음인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면역 수준이 낮아진다.

소음(少陰)인은 비위가 약하여 흡수한 에너지가 팔다리 끝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저체온이 암의 원인이 된다. 열이 중간층에 머물러 있는데 과다하게 땀을 흘리면 체력이 방전된다. 따라서 은은히 전신을 수건으로 골고루 마찰시키는 건포마찰이나 고주파를 이용하여 심부의 열이 전신에 골고루 번지도록 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배꼽 주위에 왕뜸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왕뜸이 백혈구를 많이 만들어 항병력(抗病力)을 길러주며, 암 치료 시 나오는 독소를 완화해주고, 자궁이나 난소의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소음인은 따뜻한 음식과 저체온을 막을 수 있는 헐렁하고 두꺼운 옷을 입어 저체온현상을 막아 주어야만 좋은 면역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소양(少陽)인은 과다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취약점이다. 아이디어가 많아 무분별하게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오지랖이 넓고, 임기응변에 강하여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도 않는 일 등을 너무 많이 벌려 놓고 수습하지 하지 못할 때 오는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이 된다. 즉 교감신경의 흥분이 과다하게 많이 일어나고 과다한 에너지를 소모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런 비생리적인 열(火)을 식혀주어야 하는데, 이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마인드 콘트롤’이다. 기공, 좌선,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이 가장 효과적이다. 필자가 암 요양 병원에 근무하며 많은 환자들과 함께 아침마다 체조를 지도하며 개발한 ‘항암기공’이 유튜브(youtube)에 있으니, 하루에 약 30~40분 이상 따라 하면 스트레스 관리뿐만 아니라 모든 체질의 면역증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체질이 이처럼 산소공급을 더 해주고, 저체온을 막아주며, 스트레스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 절망 속에도 희망을 볼 수 있으며, 암도 치료될 수 있는 병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의학이 맞춤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허브 국가가 되고, 세계적인 암센터가 구축되어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