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시장 역시 뚜렷한 모멘텀 없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하루였다. 거래부진속 무기력한 장세였다. 유일한 잣대는 기업의 실적 뿐이다. 실적의 호불호에 따라 주가는 개별적으로 움직일 뿐이다.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의 특징은 기업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 볼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증거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IBM도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급격하게 줄어든 매출 감소로 '어닝쇼크'를 보였다. 지속적인 내부 구조조정으로 수익구조는 개선됐지만 전체적인 시장 볼륨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IBM의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당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M주가는 5.8% 급락했다. IBM의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3.31달러를 소폭 웃돈 3.34달러였다. 하지만 매출은 14%나 줄어든 192억8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196억4000만달러에도 밑돌았다.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도 13.25달러~14.25달러로 내려앉았다.

주목해야할 두번째 특징, 이날 발표된 부동산 지표 두가지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보루였던 부동산 지표마저 흔들린다면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은 사실상 물건너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였다. 펀더멘탈의 급격한 약화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일까.

9월 주택착공건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향후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건축허가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소 후행지수인 주택착공건수와 다소 선행하는 건축허가건수의 엇갈린 모습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9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6.5% 증가한 120만6000건으로  8년래 최대치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월 수정치인 113만2000건을 크게 상회했을 뿐만아니라 시장예상치 114만2000건도 능가했다.

반면 향후 주택 경기를 보여주는 9월 건축허가건수는 전월대비 5.0% 감소한 110만3000건으로 시장예상치 117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움츠려드는 부동산 경기를 의미하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개별 종목장세답게 종목별로 주가 부침이 심했다.

기대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할리데이비슨 주가는 13.92% 급락했고 테슬라는 컨슈머 리포트가 모델S를 추천 모델에서 제외하자 6.61% 하락했다.

반면 기대이상의 실적과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주가는 3.88%올랐고 세계 최대 외식업체인 얌브랜즈는 피자헛과 타코벨, KFC 등의 중국 사업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주가가 1.84% 상승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웨스턴 디지털과의 인수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4.43%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13.43포인트, 0.08% 하락한 1만7217.11로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24.50포인트, 0.50% 하락한 4880.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89포인트, 0.14% 하락한 2030.77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4센트, 0.7% 하락한 배럴당 45.55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0.2% 오른 배럴당 48.7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부진으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7달러, 0.4% 상승한 1177.5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 가격도 온스당 7.6센트, 0.5% 오른 15.917달러러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