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앞장… 매출 20조시대 열어
“IT 컨버전스 새 지평 열겠다” 통신업계 新시장 주도

<열정>의 저자 존 템플턴은 “열정이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충만한 상태”라고 말한다. 왜 우리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 열정을 가져야 하는지 그 모든 이유가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다. 열정은 자동차 연료와 같다. 우리가 좋아하고 간절히 바라는 어떤 목표를 추진하도록 고무하는 활동적인 에너지이며 긍정의 다른 이름이다.

이석채 회장 취임 2년. 리더가 바뀌면 회사가 바뀐다고 했던가. 오랫동안 잠을 잤던 KT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열정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이 그 시작이다. 통신업계의 히딩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회장 2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KT를 통한 한국 통신기업의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09년 6월 1일 합병법인이 출범하던 날 이석채 KT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분명한 것은 융합의 시대가 한국 IT산업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는 것입니다. KT뿐 아니라 다른 기업까지 지금 형체도 이름도 안 보이는 분들이 무대를 끌고 갈 것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1년 5월 말, 단순 구호로만 얘기되던 ‘융합’이 실질적인 결실로 나타났다.

KT는 아동지원사업을 통해 2010년부터 어린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혁명을 통해 지난해에만 3만2000개의 1인 창조기업이 탄생하는 등 KT가 합병 당시 약속한 IT산업의 재도약이 실현됐다. 이 회장의 말처럼 당시에는 전혀 “형체도 이름도 안보이던” 앱 개발자 같은 직업들이 생겨났다. 벤처기업도 KT가 합병해 스마트 시대를 연 이후 급증세를 보였고, 정보통신분야 구인 인원도 2010년 전년 대비 36%나 상승했다.

KT는 지난 2년간 국내 IT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왔다. 2009년에는 KT-KTF 유무선 합병 및 컨버전스 서비스 출시와 아이폰 도입을 통해 스마트 혁명을 촉발했고 2010년에는 오픈 에코시스템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등으로 IT 산업 재도약을 이끌며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를 열었다.

신규 벤처투자도 1조원 돌파

이를 통해 KT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고 그룹 매출은 2008년 대비 15% 증가하는 등 그룹 전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 2009년 당시 KTF 합병 이후 KT는 잊혀져 가던 ‘IT강국 Korea’를 다시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 도입을 시발점으로 ‘스마트 혁명’을 주도했으며 와이브로 사업 및 투자를 활성화하고 IPTV 200만 돌파를 이루어내는가 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내 IT업계의 화두가 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결과, 2010년 벤처 붐으로 신규 벤처 투자는 1조원을 돌파했다.


1인 창업기업이 증가하는데도 KT의 역할이 컸음은 대다수 업계 인사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IT강국 Korea를 부흥시키는 과정에서 KT는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 533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중기 동반성장에도 강력한 의지

이석채 회장의 실행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치밀한 계획과 공감대 형성이다. 취임 이후 이 회장은 계획 단계에서 해당부서의 검토를 충분히 받고 심사숙고한 다음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은 바로 그 자리에서 했다.

특히 한 부서만의 이슈가 아닐 경우에는 임원들을 모아 토요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그 자리에서 변수들을 점검하고 참석한 임원들 간 공감대(컨센서스)를 형성함으로써 빈틈없는 실행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 회장은 국가경제적 차원에서의 ‘큰 틀’에서 접근해야 국가경제도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KT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이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다.

상생의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한 기자가 “상생경영을 하다 보면 회사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라는 질문을 하자 이 회장은 “경제학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하지 않으면 앞에서 남고 뒤로 새는 일이 생긴다”며 중소기업과의 가치사슬을 잘 형성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KT는 통신산업 내 경쟁 심화와 타 산업간 융합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그룹경영으로 시장의 변화 속도를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함과 동시에 컨버전스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을 바탕으로 KT그룹은 새로운 분야인 컨버전스, IT서비스/미디어, 글로벌 영역 등 비통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2010년 27%에서 2015년 45%까지 확대키로 했다. BC카드와 통신-금융융합, 결제 프로세싱,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산업에도 KT의 新 IT기술을 적용시켰다. 인수 예정인 BC카드와 함께 결제 프로세싱 (프로세싱 : 카드사와 은행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카드 발급, 가맹점 매입, 거래 승인, 정산, 회원 청구 등 카드 서비스 전반에 걸친 일련의 과정) 등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KT와 BC카드는 효율적인 모바일 기반으로 금융결제 플랫폼을 혁신함으로써 카드회원, 신용카드 가맹점, 회원사, 신용카드조회사(VAN) 등 이해 관계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즉, 신용카드 가맹점은 매출 증대, 카드고객은 카드 이용 편리성 향상, 회원사는 결제시장 확대, VAN사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 진행될 수 있어 실질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윈-윈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KT와 BC카드는 각 사의 장점을 십분 살려 KT는 NFC 등 모바일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BC카드는 모바일 카드 등 결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데 각각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 경쟁력 강화

KT그룹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대두되면서 진정한 ‘손 안의 PC’ 완성을 위해 컴퓨팅 능력 필수재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인프라 기반의 IaaS 서비스를 시작으로 SaaS 서비스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 개발자, 글로벌 파트너들을 SaaS 플랫폼으로 통합, 글로벌 클라우드 허브 사업자로 커나간다는 전략이며, 이와 함께 그룹사와 연계, 관련 분야의 솔루션, 전문인력 경쟁력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콘텐츠 수급 관련 그룹사 역량을 전문화하고 N스크린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즉, ktskylife, kth, 싸이더스FNH 등과 함께 특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olleh tv now, 올레마켓, 유클라우드 등의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차별적 경쟁우위를 갖춰간다는 것이다.

Co-Sourcing 방식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룹사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파트너사와의 제휴 협력을 지속 추진하며 그룹사와 협력사가 Smart City, 클라우드, ICT솔루션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글로벌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그룹은 파트너사와의 제휴협력을 추진하면서 상호 지분 투자와 함께 양사의 강점을 서로 전수 및 내재화하는 Co-Sourcing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키봇, CCC 구축 사례처럼 사업 추진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고려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과 서비스를 육성하기로 했다. KT는 그룹사와 함께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디지털 사이니지 등과 같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규 사업 아이템을 10개 이상 확보해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KT그룹은 그룹경영 본격화를 통해 2015년 IT서비스/미디어 분야 매출을 6조원으로, 금융/차량/보안 등 컨버전스 서비스는 8조원으로, 글로벌 매출은 4조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2.5배 성장시켜 통신분야 22조원을 합쳐 2015년에 그룹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비통신분야 비중 확대 본격화

KT그룹은 그룹경영 시너지의 극대화를 위해 그룹 내 회사의 유형에 따라 성장원칙을 정립하고, 책임경영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통신 관련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자체 기능을 전문화하도록 하고, 통신 외 컨버전스 사업 중심 회사는 자체 사업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KT의 ICT 역량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KT그룹은 또 동반성장의 혜택이 2차 협력사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원도급자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1차 협력사는 KT와의 거래 대가를 기준으로 80% 미만으로 2차 협력사와 수의계약에 의한 하도급 계약을 할 수 없다”를 계약 특수조건에 명시해 건전한 동반성장 기반이 갖추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는 통신 시장이 쇠락하는 속도와 KT그룹이 변화하는 속도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KT가 혁신을 통해서 스마트 혁명을 이뤄낸 것과 같이 KT그룹사 전체가 또 한 번의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컨버전스 혁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장동력은 클라우드 컴퓨팅

KT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KT는 2010년 12월 8일 Citrix(시트릭스), MicroSoft(MS)와 제휴하고 NexR(넥스알)사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 기업 고객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하며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클라우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개인용 및 기업용 상품 라인업을 구축한데 이어 솔루션/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원천기술을 확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전반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지속적으로 선두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KT와 제휴한 Citrix는 가상화 솔루션분야 대표적 회사로 오픈 소스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내년 1·4분기에 아이패드와 PC용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적화와 효용성을 감안해 개선된 VDI로 현재 가격의 절반 정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대상의 협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을 위해 MS와는 최근 ‘Office 365' 서비스 파트너(신디케이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1년 상반기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Office 365’는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 수, 사용기간을 월 단위로 구매하는 방식이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KT SaaS(Soft as a service)협업 솔루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T는 대용량 분산 저장 및 처리 기술 원천확보를 위해 넥스알 (NexR)을 인수했다. 대용량 분산 저장 및 처리 기술은 가상화와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면서 주로 해외에서 개발되는 등 기술 장벽이 있어, KT가 넥스알을 인수하게 되면 이 같은 기술을 바로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학명 mrm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