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드릴십


대우조선해양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드릴십 등 13척을 수주했다. 기존 조선 경쟁력과 함께 고부가가치선 기술력 개발에 따른 결과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술력에 강점을 갖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AP 몰러-머스크로부터 1만8000 TEU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의 가격은 2000억원가량. 드릴십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힌다.

남상태 사장은 “세계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컨테이너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원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조선 외에 해양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양 분야는 부가가치가 높고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는 분석에서다.

일정부분 성과도 거뒀다. 올해 드릴십 3척을 수주,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해양 구조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심해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한 해양 구조물의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뿌리깊은 세계 경영 신흥시장 창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전략엔 특별한 게 있다.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외국의 선주가 발주하는 물량을 받아 국내에서 건조하던 것에서 직접 해외 개발 사업에 참여해 보다 능동적인 수주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러시아, 브라질 등 국가에선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를 의무화하는 보호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현지 업체와 기술교류, 투자를 통해 수주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신흥시장 공략에 있어 매우 중요해졌다.” 신흥시장공략을 위한 대우조선해양만의 노하우란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 오만 수리조선소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 현지 국가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다른 분야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전략 차원의 접근이다.

풍력 에너지 사업과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9년 8월 미국의 풍력업체 드윈드사를 인수하면서 풍력 발전 사업에 뛰어든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캐나다 풍력발전기 제조 공장을 신축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의 풍력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남 옥포조선소 전경


캐나다 리틀프링글 풍력발전소 전경.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새 블루오션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도 대우조선해양이 주력하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10월,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사르가스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화력발전소 건설 기술에 관한 생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란 온실 가스 방출을 막기 위해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처리하는 기술로, 해당 기술을 이용할 경우 온실 가스의 주범으로 지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올해 신설된 신사업팀에서 본격적인 플랜트 및 청정 화력발전소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CO2 포집과 플랜트 건조 기술을 결집해 청정 발전소의 설계부터 건설, 운영까지 통합된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주력사업인 고부가가치산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풍력, 이산화탄소 포집 등 사업분야를 강화해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매출 40조원의 세계 최고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역난방+도시가스 한진重 틈새공략

한진중공업은 집단에너지 사업 육성에 한창이다. 2008년부터 체계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사업간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공급 사업이다. 플랜트 사업 분야의 축적된 기술의 확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의정부 민락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의 건설 시공 및 운영을 위해 ㈜대륜에너지, 양주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해 ㈜대륜발전을 설립했다. 최근엔 한진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한진중공업과 대륜E&S(구 한진도시가스)가 각각 50%를 출자해 별내에너지㈜를 인수, 남양주 별내지구에 열병합발전소를 2013년 말에 준공해 본격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별내에너지 주식회사는 집단에너지 전문 운용회사로 양주발전소와의 연계를 통해 별내신도시,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지구, 노원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약 8만가구 이상에 지역난방 열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 사업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지난해 7월 계열사인 한진도시가스가 ㈜대륜 E&S로 사명을 변경, 집단에너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에너지 계열사 간의 사명 일치를 통하여 에너지 전문 기업집단의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두산 밥콕 순산소연소 설비.


물사업 국가대표 두산重

두산중공업은 세계 1위 해수담수화 경쟁력을 바탕 물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하수나 폐수를 정화해 산업용수와 생활용수로 만드는 수처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3억달러에 불과하지만 매년 15% 이상 성장, 2015년엔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에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및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 물 산업으로 보고 미래 성장엔진으로 육성에 나선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처리 사업 진출을 통해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시장을 북미, 중남미, 동남아, 인도, 중국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통해 물 관련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