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루종일 사자세와 팔자세가 뜸한 한가한 장세를 보였다. 하루 등락폭도 제한적이었다. '컬럼버스 데이'로 채권시장과 은행 등이 쉬는 것도 활력 감소에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많았다.

연방준비위원들의 발언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위원들의 공통적인 발언 내용은 '연내 금리인상을 희망하지만 뭔가 확실한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선 지표 확인, 후 금리인상의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어 연내 금리인상이 물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의 발언이 금리인상 후퇴에 결정적 쇄기를 박았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전날 페루 리마에서 연준의 올해 기준 금리인상은 전망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말해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연준위원들의 발언도 맥을 같이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재 금리인상을 지지하지만 뒷받침할 자료 확인이 먼저라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금리인상을 내년 중반까지 연기하는게 최상의 선택이지만 이보다 앞당겨 실시한다고 미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속내를 드러냈다.

시간이 갈수록 연준위원들의 발언은 연내 금리인상에 내년 금리인상으로 수렴되는 모습이다.

본격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어닝시즌은 중국 등 글로벌 경제 불안과 강달러와 저유가로 인한 기업들의 고통지수를 확인하는 것으로 향후 실적 전망에도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펀더멘탈 장세의 본격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3일 JP모간체이스.존슨앤존슨·인텔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4일에 블랙록·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넷플릭스, 15일 블랙스톤·필립모리스·씨티그룹·슐럼버거 등 30개이상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사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시장 전망은 S&P500지수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6년래 최대치인 4.8% 감소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장세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흘렀다. 3대지수 모두 13일부터 시작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47.37포인트(0.28%) 상승한 1만7,131.86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57포인트(0.13%) 오른 2,017.4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17포인트(0.17%) 상승한 4,838.64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업종이 1.08% 하락, 업종지수중 최대폭 하락했다. 소재업종도 0.88% 하락했다.

<달러화가치 하락 지속, 채권시장은 휴장>

미국 달러화 가치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 발언으로 약세로 출발했지만 연준위원들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하락세를 멈추고 막판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062포인트(0.07%) 상승한 94.875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 오른 1.136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 내린 119.96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채권시장은 컬럼버스 데이로 이날 휴장했다.

<국제유가 WTI 급락, 국제금값은 7월초 이후 최고치>

국제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산유량을 또 증산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1% 빠진 배럴당 47.10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도 5.3% 급락한 배럴당 49.86달러로 마감했다.

OPEC은 정기 월간 보고서를 9월 일일 산유량이 전달보다 평균 10만 9000배럴 증가한 3157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혀, 최근 완화되고 있던 공급과잉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산유량 증산속도가 예상보다 많이 둔화됐다고 밝혀 공급과잉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금값이 미국의 금리인상 후퇴로 최근 상승추세가 이어지며 7월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값은 지난 주에만 1.7%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7% 오르며 상승장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8.6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16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 은값도 0.1% 오른 온스당 15.84달러로 마쳐 지난 8월 28일 저점인 온스당 14.05달러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값도 1.3% 상승,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팔라듐은 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