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흐름이 금리인상 우려 국면에서 이제는 펀더멘탈 우려 국면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모습이다.

금리인상 부담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주식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주간단위로 상승랠리를 즐겼다고 할 만큼 큰 폭 상승했다. 물론 그 상승동력은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금리인상 후퇴 가능성 대두였다.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그 분위기를 한층 높여났지만 투자자들은 더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오랜동안 지속해온 강달러, 저유가가 이제는 미국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전일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중국발 글로벌 경제불안이 본격적으로 기업들을 옥죄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제는 펀더멘탈 장세로 국면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실적을 확인하기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는 심리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연내 금리인상을 더 멀어지게 했다.

9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며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 강세와 해외 경기 둔화가 물가를 더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물가 하락은 식료품과 자본재, 비연료 산업재 등이 이끌었다. 특히 원유 수입가격이 전년대비 46.1%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9월 미국 수출 물가도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4% 하락하며 2009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이날도 연준위원들은 시장을 한방향으로 몰지 않기 위해 엇갈린 발언을 내놓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더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금리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내년 연방기금 기준금리는 여전히 1%를 밑도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 탄력이 크게 줄었지만 상승세로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가 33.74포인트(0.20%) 오른 1만7084.49로 마쳤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46포인트(0.07%) 소폭 상승한 2014.8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9.68포인트(0.41%) 상승한 4830.4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3.7% 상승률 기록했고, S&P500지수도 이번주 3.3%오르며 올들어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주간 기준 2.6% 올랐다.

<달러가치 약세, 국채가격 하락>

달러가치는 이틀째 연준 의사록 효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46% 하락한 94.89로 마쳤다. 달러/유로 환율은 0.63% 오른 1.134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3% 상승한 120.27엔을으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최근 증시 상승랠리로 매기가 줄어들며 수익률이 상승행진을 벌이고 있다.10년 만기 수익률은 주간기준 10.9bp(0.01%) 올라 지난 8월28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수익률도 이번 주에 10.8bp,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9bp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 금값은 차익매물로 약보합>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채굴 장비수의 9주간 연속 감소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센트 오른 49.63달러로 마쳤다. 지난 한주 동안에는 8% 이상 올랐다. 하지만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가격도 배럴당 45센트 내린 52.60달러로 끝냈다. 장중에는 한때 배럴당 54.05달러까지 치솟기 했다.

국제 금값은 금리인상 후퇴로 50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1.6달러(1%) 상승한 1155.9달러로 마쳤다. 이는 지난 8월21일 이후 최고치로 이번주에만 금값은 1.7% 올랐다.

주요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자금난을 겪오 있는 글레코어가 아연생산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연가격이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가격은 톤당 189.5달러(11%) 급등한 1856.5달러로 마쳤다. 두달새 최고 수준이다.

구리와 은 가격 역시 각각 3%와 0.3% 상승했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2.7%와 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