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은 중공업이다. 최근 전자·반도체·IT분야가 약진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에서 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중공업의 주력사업인 조선분야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다.

이런 측면에서 중공업그룹은 증권가에서 관심 깊게 지켜보는 분야다. 그렇다면 중공업그룹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어떨까. 주가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란 반응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매출이 과거 호황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조선사의 추격이 거세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납기일을 잘 지키는 국내 업체로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등 신사업 분야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해당 분야의 매출이 주력사업인 조선을 압도하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대형3사는 독보적인 경쟁력과 주력시장 부활에 힘입어 2003년부터 시작해 사이클(Cycle)의 최정점이었던 2007년을 제외하고 호황기였던 2006년, 2008년 수준을 올해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상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NG선은 약 30척 규모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부터 연간 평균 60척이 발주되는 성수기에 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 대형 조선사에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상반기 중 해당 업체의 곳간이 다 차면 현대미포조선 등에 수요가 밀려들 것”이라며 조선사 대부분의 물량 수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공업기업이 꾸준히 투자를 했던 비조선분야에 대한 평가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공업의 산업구조 중 비조선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분야가 약화되면 비조선 부분의 물량을 통해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현대중공업이 대표적 사례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양부문의 성장과 비조선부문의 비중 증가, 자회사의 가치 확대 등 현대중공업은 2000년 중반과는 확연히 다른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조선업 외에 태양광사업과 풍력사업의 기술 개발에 매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IT), 에너지, 로봇 사업 등의 사업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 STX중공업 등은 건설과 재생에너지 등의 기술력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