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타결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미국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졌다. 수출측면에서 일본업체들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8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5일(현지시간) 타결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돼 6일이라는 마라톤 협상이어졌다는 점은 그 진통이 얼마나 큰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현재 TPP 참여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일본,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으로 이들 국가의 GDP를 합산한 규모는 전세계의 약 40%에 달한다. TPP는 향후 세부 조율을 거쳐 각국 의회에서 비준 과정을 거쳐 정식 발효될 예정이며 협정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참여국 간 주요 수출입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가 골자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그 동안 한미FTA 비준과 한중 FTA 체결에 집중하느라 TPP 참여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미 FTA를 통해 얻은 일본대비 우월한 대미 교역조건이 이번 TPP 체결로 다소 희석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한국의 교역비중이 중국보다 TPP 참여국들과 더 높음을 감안하면 한중 FTA를 감안하더라도 TPP 불참은 아쉽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더군다나 한중 FTA는 아직 국회 비준 전이기 때문에 발효시기가 미정인 상태다.

TPP가 발효되면 미국 내 공장을 가진 일본완성차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개선된다. 일본에서 조달하는 부품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0%로 철폐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80%는 관세 혜택을 받는다. 다만, 미국 자동차업계의 의견을 받아 들인 결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는 2.5%로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결국 TPP타결은 국내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TPP 발효에는 상당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한국업체들은 2016년부터 미국 내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FTA 일정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내년부터 기존 2.5%에서 0%로 철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TPP로 인한 일본업체들의 미국 내 경쟁력 강화는 원/엔 환율 반등으로 인해 기대했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일본업체 대비 경쟁력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