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대우건설

“이 아파트에 살면 운수가 대통할 겁니다.” “이 자리가 기운이 좋은 자리라 재물 복이 들어와요.”

분양시장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실수요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풍수(風水)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주로 VIP(자산가)를 위한 최고급주택 분양이나 대기업 본사와 같은 업무시설 입지선정에 주로 쓰이던 풍수지리 마케팅이 이제는 아파트 분양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분양시장에서 풍수지리 마케팅을 내세운 아파트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7월 부산 사하구에서 분양한 대림산업 ‘e편한세상 사하2차’는 분양에 앞서 풍수지리 전문가에게 자문해 입지 홍보에 적극 활용, 최고 328대1이라는 청약경쟁률로 1순위 당해에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5월 경기 광주 태전지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은 조선 성종의 태(胎)를 묻었던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의 이점을 판촉물에 적극 활용, 총3083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 2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광교’도 ‘조선시대 풍수지리의 대부 도선국사가 인정한 명당’이라는 풍수지리의 이점을 활용해 아파트는 4일만에, 오피스텔은 2일만에 완판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변 자연환경이 아파트 구매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풍수지리 명당을 선호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왕이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부자가 되고 싶은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풍수지리 강조한 분양 아파트

대우건설은 이달 옛 신라의 도읍지였던 경주시에서 8년만에 ‘경주 현곡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 동, 전용면적 59~99㎡, 총 96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를 끼고 형산강의 줄기인 소현천과 다불미천이 흐르며 단지 앞으로는 근린공원이 조성된다.

분양관계자는 “경주시는 옛 신라의 도읍지이자 단지가 들어서는 현곡지구는 왕들의 사냥터로 양지(陽地)인데다 태백산백의 끝자락에 위치해있어 산기운이 좋은 대표적인 풍수지리 명당으로 재물복, 자녀복이 따르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부산 해운대구에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을 분양한다. 지하5층, 지상 85~101층, 3개 동, 전용면적 144~244㎡으로 구성되었다. 이중 주거타워(85층)인 2개동에 아파트 882가구를 분양한다. ,

풍수지리에서는 좋은 산, 좋은 강, 좋은 바다 등의 자연조건을 갖춰 살기 편안한 곳을 삼포지향의 땅이라 한다. 이 단지는 춘천, 장산, 남해바다가 둘러싸고 있는데다 온천까지 더해진 사포(四抱)의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분양한다. 지하2층, 지상32층, 5개 동, 전용59~134㎡, 5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14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비롯한 삼성타운이 위치한 서초구 서초동은 풍수지리적으로 남, 동, 서, 삼면에서 모인 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으로 유입되는 터로 재물이 풍성한 명당으로 평가 받는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e편한세상 신금호’를 분양중이다. 지하4층, 지상21층, 17개 동, 전용면적 30~124㎡, 총 1330가구의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20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금호15구역은 금산(金山)과 삼합수(三合水)의 명당으로 중랑천과 청계천이 한강으로 합수돼 재물과 재산이 갈수록 쌓이는 재물증식의 길지(吉地)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서는 쌍용건설이 시공예정인 ‘목동 아덴프라우드’ 지역주택 아파트가 분양중이다. 지하3층, 지상23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6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안양천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지형이고 뒤에 용왕산이 있어 풍수지리상 ‘배산임수’의 명당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