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닭고기 명가’ 하림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조사를 받게 되면서 복잡한 그룹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하림은 2개의 지주회사가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와 다른 상장사들을 거느린 형태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사인 하림홀딩스·팜스코·선진·하림의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또 제일사료·멕시칸산업 등의 비상장 법인들도 거느리고 있다.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를 통해 NS쇼핑·한강씨엠 등 다른 비상장법인들도 지배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하림의 최대주주로 지분 4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홍국 회장(7.3%)과 한국썸벧(6.9%)이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홀딩스의 2대주주 한국썸벧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동물약품제조업체다.

계열사 올품은 지난 2012년 말 제일홀딩스와 농수산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해 제일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올품의 지분은 김홍국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올품은 한국썸벧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품은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와 사전 상속 논란이 있었다. 실제 올품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3년 21.2%(매출 3464억원 중 736억원), 2014년 21%(3466억원 중 729억원)를 기록했다.

오너 2세 준영씨는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 구조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하림은 2012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조세시효기간인 5년이 안돼 이번 조사가 특별 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뉴시스는 팬오션 인수 과정이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하림 측의 탈루가 드러났을 것이란 일각의 추측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