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임신 테스트기 위의 두 줄. 그 가슴 떨리는 순간부터 소중한 아기를 직접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자그마치 열 달이나 된다. 물리적으로는 긴 시간이지만 사랑하는 아기를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다가오는 소중함은 남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기가 커가는 동안 예비 엄마들은 체형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우선 가슴은 전체적으로 크고 무거워진다. 배도 단순히 앞으로 볼록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둘레까지 복부 전체가 커진다. 또한 아기가 커질수록 배의 무게도 상당해진다.

아기를 기다리는 것은 기쁘지만, 이런 급격한 신체 변화에 예비 엄마는 심적으로 당황스럽고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비 엄마가 몸으로 느끼는 피로감은 더욱 커진다. 단계별로 알맞은 임산부 전용 속옷을 제대로 챙겨 입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산부 전용 속옷은 변하는 몸을 잘 받쳐줘 피로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신 2개월쯤 되면 유선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이미 가슴의 크기가 전보다 2/3컵 정도 커진다. 그래서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기부터 몸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신축성이 높은 원단으로 된 임부용 전용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좋다. 팬티는 두 가지 부위를 잘 감싸주는지 살펴봐야 한다. 바로 점점 더 둘레가 커지는 복부와 엉덩이다. 임부용 팬티는 부푼 배를 보호하기 위해 윗배 부분까지 올라오지만, 아직 배가 많이 커지지 않은 초기에는 위까지 올라오지 않는 일반적인 팬티를 입어도 관계없다. 다만 허리선 부분이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고무줄이 아닌 부드러운 원단으로 된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초기는 몸의 변화를 세밀히 체크해야 하므로, 분비물의 양이나 색을 확인하기 쉽고 잘 흡수하는 흰색 타월 소재로 밑 부분이 처리된 제품이 좋다.

 

5개월 이상의 임신 중기가 되면 유선이 더욱 발달하여 임신 전보다 가슴 크기가 1컵 이상 커진다. 그래서 중기부터는 필수적으로 임부용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한다. 그전에는 크게 티가 나지 않던 배도 더욱 앞으로 나오면서 허리 라인이 사라지게 된다. 배가 나오다 보니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해 허리에도 부담을 준다. 그래서 중기부터는 배를 충분히 감싸고 받쳐주는 임부용 거들도 착용하게 된다. 임부용 거들은 커지는 배를 아래쪽부터 비스듬히 받쳐 올려줘 배와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

8개월이 지나가면 가슴은 더욱 커지고 무거워져 아래로 당기는 느낌도 심해진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로 가슴이 민감해지는 시기이니, 유두를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가슴이 처지지 않도록 단단히 지탱해주는 임부용 브래지어로 가슴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더욱 커진 배를 잘 받쳐주고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가지 않도록 출산 전까지 임부용 거들을 계속 착용한다. 임신 후기에는 어느 때보다도 몸이 많이 부어 그동안 입었던 팬티나 거들의 다리 둘레가 조일 수 있으므로 한 번 더 속옷의 사이즈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아기를 출산한 후에도 몸매 관리를 위해서 속옷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출산 후에는 복부에 피하지방이 축적되기 쉽다. 그래서 무리가 가지 않는 한에서 배와 허리를 부드럽게 조여 주면 몸매 회복에 도움이 된다. 출산 직후에는 자궁과 골반의 회복을 돕기 위해 부드러운 천으로만 감싸다가 출산 후 2~3개월 후부터 산후용 거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출산 직후에는 뼈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반드시 2~3개월 정도 지나 전반적인 통증이 사라졌을 때부터 산후용 거들을 착용해야 한다.

지난 추석 명절을 보내며 주변에서 덕담인 듯 덕담 아닌 잔소리를 들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아기를 갖는 시기에 대한 잔소리일 터. “대체 아기는 언제 가지려고 그러니?”라는 주변의 닦달에 올해도 임신 테스트기 위의 선명한 두 줄을 꿈꾸지는 않았는지. 하늘의 선물이라는 아기도 중요하지만, 그 아기를 품고 있는 예비 엄마의 귀한 존재감도 이 기회에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