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디어에는 장문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일명 '글쓰기 플랫폼'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도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출시 해 페이스북에서 언론사 글들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이 시스템이 더 많은 블로거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지 시험 중이다. 애플 뉴스도 같은 맥락이다.

트위터 역시 이 흐름을 타고 기존에 고수하던 140자 제한을 풀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 임시 CEO가 '140플러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트위터의 특징이었던 140자 제한을 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트위터는 140자 제한을 어디까지 풀 것인지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트위터의 짧고 빠른 메세지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 이 결정이 어떤식으로 비춰질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트위터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WSJ는 전했다. 하나는 글자 수를 10글자 정도 늘리는 것으로 하자는 것이고 하나는 차라리 미래 수익을 낼 수 있는 퍼블리싱 플랫폼을 시간을 투자해 만들자는 의견이다.

최근 미디어의 변화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0일 미디어에도 "슬로우 컨텐츠"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 현상을 두고 마치 외식 업계에서 한창 '패스트 푸드' 열풍이 불었다가 근래 질이 좋은 '슬로우 푸드' 바람이 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WP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 복스(VOX), 커뮤니티 사이트 버즈피드(Buzzfeed) 뿐만 아니라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Bloomberg)와 같은 미디어들이 정보가 담긴 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는 블로깅 플랫폼 '미디엄'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디엄은 기능은 최소화 하고 글쓰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미디엄에는 협업 도구인 플러스 서비스가 있다. 예를들어 다른 이용자의 글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거나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 문장을 드래그하면 트위터로 공유하기나 플러스(+) 버튼이 나온다. 트위터 공유하기를 누르면 내가 드래그한 문장만 공유할 수가 있으며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나의 의견을 덧붙이는 공간이 생긴다. 이용자들이 의견을 남기면 몇 개의 의견이 달렸는지 오른편에 숫자가 뜨고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의견을 읽어볼 수도 있다.

트위터가 과연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고 트위터 자체의 글자 수 제한을 조정할지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미디어들이 시도하려하는 '글쓰기 플랫폼'의 바람이 글자수 제한을 고민하게 할 만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기존의 블로그나 게시판보다 상호작용이 더 활발한 SNS를 통해 의견을 주고 받으려 하는 이용자들의수요 증가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한편 트위터는 특정 시간 및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트윗과 사진, 동영상을 묶어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인 '프로젝트 라이트닝'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