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산업의 성지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는 27일(현지시각)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하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 출처=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계정

이날 미팅은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요청된 질문을 선정해 모디 총리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모디 총리는 1억52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 이용자이면서 그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300만 명이 ‘좋아요’를 보내는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이날 저커버그는 모디 총리가 어떻게 세계 지도자들이 국민들과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보기를 보인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인도 국민의 80%에 해당하는 10억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근이 제한된다면서 이들을 연결하는 것이 “오늘날 인류에게 남은 가장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도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 차(茶)를 팔며 생계를 이었다면서 “배움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모디 총리는 처음 소셜미디어를 시작한 것은 "호기심"에서였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소셜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통역을 통해 말을 이어가던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의 세계가 나아갈 수 있었고 나의 생각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인도 카스트 신분제 하위계급인 '간치' 출신이다.

소셜미디어는 인도 정부가 매일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모디 총리는 평가했다. "우리는 매 5년 마다 선거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매 5분마다 한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미팅 일정 이후 모디 총리는 구글 캠퍼스를 방문해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 대표를 예방했다.

모디 총리의 방문 일정 직전 저커버그는 인도 정부의 인터넷 지원사업인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를 지지한다며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