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무시하고 싶지만 제조업 부진 징후는 펀더멘탈을 위협한다. 유럽은 호조세를 지속했지만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부진징후은 결국 시장을 하락세로 마감시켰다.

우려했던 제조업 부진이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가 불안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최근 미국 제조업 지표 마저도 이상 기류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뉴욕증시는 중국보다는 유럽 경기 개선 기대감에 더 힘을 실어주며 출발했다. 원자재 시장도 모처럼 유럽의 부양책 기대감과 경기 개선 기대로 상승하며 뉴욕증시 출발을 도왔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상치는 6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경기둔화 가속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애써 무시했다. 투자자들은 그 보다는 중국증시 마감후 발표된 인민은행의 기업 중국 역내 자금유치 순유입한도 확대에 주목했다.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효과에 더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여전히 50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유럽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를 더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양적완화 시기상조 발언과 미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2년래 최저치 하락으로 펀더멘탈 우려감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는 53.0으로 2013년 10월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시장예상치와 부합했지만 특히 고용관련지수가 51.4를 보이면 전월 52.4를 밑돌았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데니스 록하트 총재의 발언도 신뢰하지 않았다. 록하트 총재는 금융시장이 중국 경제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제조업 지표에 묻히고 말았다.

이날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50.58포인트(0.31%) 하락한 1만6279.89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98포인트(0.20%) 하락한 1938.76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98포인트(0.08%) 내린 4752.74로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 국채 가격 동시 하락>

미 달러화 가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QE) 시기상조 발언으로 유로화 대비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06% 하락한 96.39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58% 상승한 1.118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125% 내린 120.26500엔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률은 상승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관망장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8bp 오른 연 2.15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0.3bp 상승한 2.948%로 마쳤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0.3bp 오른 0.699%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큰폭 하락, 국제 금값은 3일만에 반등>

국제유가는 中 美 제조업 지표 둔화와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로 큰폭 하락했다.미국 원유와 정제유인 휘발유의 재고상황이 엇갈렸다. 지난 주 원유 재고는 190만 배럴 감소하며 2주 연속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증가하며 수요 둔화을 보여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8달러, 4.06% 내린 44.48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3% 오른 48.50달러로 마쳤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틀간의 하락에서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6.70달러(0.6%) 상승한 1131.5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