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고성능 콘셉트카 브랜드 'N'을 소개했다.

역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미래를 향한 진화’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박람회인 독일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집약된 기술력을 내세운 고성능차의 대향연이었다.

올해로 66회째를 맞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전 세계 39개국에서 1103개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월드프리미어)만 210대에 이른다.

모터쇼의 주제는 ‘모빌리티 커넥츠(Mobility connects)’. 진화하는 자동차의 확장성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슬로건인 셈이다. 이에 부응하듯 전기차,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 자동차들이 대거 선보였다.

한국의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 기아, 쌍용을 비롯해 타이어 업체인 한국, 금호, 넥센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전시관을 빛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5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모델은 고성능 브랜드 ‘N’. 차세대 i20 랠리카, 콘셉트카 'RM15', ‘N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 등을 전시했다. 유럽 전략차종 i20를 기반으로 개발된 CUV 'i20 액티브'와 쿠페 콘셉트카 ‘비전G’ 등도 볼거리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과 고성능차 개발책임자인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 등이 현장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자동차 i20 액티브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해외시장에 최초로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신형 K5 등을 준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쌍용차는 558㎡ 면적의 전시장을 마련해 티볼리 롱바디의 양산형 콘셉트카 ‘XLV-Air’와 정통 SUV 콘셉트카 ‘XAV-Adventur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밖에 주력 모델인 코란도C와 티볼리 등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도 자동차산업의 미래 한 축을 제시했다. 전시부스에서 친환경·미래형 콘셉트 제품을 각각 선보이며 유럽 시장 인지도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3종을 선보인 한국타이어는 사막화, 폭우, 폭설 등 이상기후 상황을 가정해 만든 ‘미래형 타이어’로 타이어의 진화를 말했다.

신규 글로벌 전시부스 안에 대형 LED WALL 을 설치하고 회사 소개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금호타이어의 야심작은 초경량화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WATTRUN)’.

또한 넥센타이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로 가는 웜홀을 모티브로 부스를 디자인 하고 총 13개 제품을 소개했다.

▲ 쌍용자동차가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유럽시장에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했으며, 내년 초 출시를 앞둔 티볼리 롱보디의 양산형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15일 밝혔다. / 사진 = 쌍용자동차

현지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BMW는 2층으로 구성된 1만2000㎡의 전시관을 꾸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최첨단 기술이 총집약된 6세대 플래그십 뉴 7시리즈와 2세대 뉴 X1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출력 585마력의 'AMG S63 카브리올레'를 포함해 '뉴 C클래스 쿠페'와 대형 럭셔리 4인승 컨버터블 모델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출품했다. 폭스바겐은 소형 SUV 티구안 신형 모델들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아우디는 대형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하는 '아우디 e-트론 콘셉트카'와 차세대 자동차 라이트닝 기술인 매트릭스 OLED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콘셉트카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푸조 프랙탈(Fractal)'과 '푸조 308 GTi by PEUGEOT SPORT'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한다. 시트로엥은 오픈 에어 크로스오버 칵투스 M 컨셉트카를 내세웠다. 벤틀리는 대형 SUV 벤테이가(Bentayga)를 처음 소개한다. 인피니티는 엔트리급(보급형) 콤팩트 차량 '올 뉴 인피니티 Q30'을 준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는 명실상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축제”라며 “고성능·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자동차 메이커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