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하락했다. 전월보다 0.1% 떨어졌다. 하락폭은 적지만, 1월 이후 7개월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저유가와 달러강세의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2%)에서 다시금 멀어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 지, 연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美노동부는 16일(현지시각)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0%였다.

12개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는 0.2%로 7월 기록과 같았다. 가격 등락이 큰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전월대비 0.1%, 작년 동월 대비 1.8% 각각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1%, 1.9%에 부합했다.

대다수 물가가 힘이 없었다. 음식료 물가지수도 0.2% 상승에 그쳤다. 그나마 계란 가격의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너지 물가지수는 2.0%나 떨어졌다. 1월 이후 하락률이 가장 컸다. 휘발유 가격도 4.1% 내리며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중고차 가격과 항공 운임, 주택 가격 등도 하락했다.

실질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5%,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상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준이 유가 하락을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저유가에 따른 8월의 물가하락이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