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개발자 앱을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된 애플TV 모델을 9일(현지시각) 선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애플TV 신제품에는 앱스토어가 탑재됐다. TV로도 iOS 앱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WSJ는 팀 쿡 애플 CEO가 "우리는 앱이 TV의 미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미디어 행사에서 애플은 음성인식 기능 '시리'를 이용할 수 있는 터치 리모컨도 선보였다.

WSJ는 가장 많이 바뀐 하드웨어가 리모컨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버전의 리모콘에는 기본적인 명령을 실행할 세 개의 버튼만 있었지만 신형 버전에는 시리 음성 검색을 활성화 시킬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시리 기능이 있는 리모콘으로 시청자는 음성 명령을 내려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시리는 영화, TV 프로그램 추천 기능 등이 지원돼 사용자가 다양한 명령을 내리면 수행하도록 디자인 됐다.

WSJ는 이번에 선보인 리모컨이 게임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리모컨에는 모션 인식 터치 센서 기능이 있어 사용자가 애플TV의 인터페이스를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갤럭시 온 파이어', '디즈니 인피니티' 등의 게임을 애플TV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질로우 등과 같은 부동산 사이트도 TV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중이다. 메이저리그베이스볼 앱을 사용하면 동시에 두 개의 개임을 시청하거나 자세한 통계 혹은 팀에 관한 정보들을 볼 수도 있다.

WSJ는 애플의 인터페이스 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 플랫폼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조금 투박한 편이었다며 새롭게 바뀐 인터페이스는 현대적인 콘텐츠 중심의 운영체제라고 설명했다. 기존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타일 형태로 된 홈스크린 상에서 화면을 스크롤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하고 한 번에 한 개의 서비스만을 검색할 수 있어서 방대한 스트리밍 라이브러리 검색은 어려웠다. 그러나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의 프로그램과 영화를 검색할 수 있고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특정 프로그램 타이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 스토어를 새로이 디자인했고,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도 애플TV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WSJ는 애플TV에 등장하는 많은 콘텐츠들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애플TV는 10월 말부터 32GB 버전 149달러(약 178000원), 64GB 버전 199달러(약23만7000원)에 판매 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tvOS 베타 버전을 이날부터 개발자들에게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