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트’ 시대다.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플랫폼 패권을 노리고 있다. 물론 PC온라인이 실질적으로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저력도 남아있다는 평가지만 흐름은 모바일 진영이 좋다.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다. PC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성장한 게임사는 성장 침체에 직면했다. 반면 모바일게임에 강점을 보인 업체들을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최대 게임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IP 활용해 기회 찾나

국내 대표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전자에 해당한다. 리니지 시리즈의 대박을 발판 삼아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로 성장한 이 업체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과감한 변신은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았다.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시장의 중심이 모바일게임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지난 2~3년 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장기적인 전략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IP(지적재산권)다. 안 애널리스트는 “주요 게임 IP 활용 모바일게임 더해지며 지난 10여년과 달리 모멘텀 주기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길드워2 등 핵심 히트게임의 IP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과 갈라서기 '긍정적'

그는 “하나의 IP를 가지고 최소 2~3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게 되면 엔씨소프트가 만들어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5개가 아닌 10여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리니지이터널의 출시를 기점으로 기존 온라인과 모바일이 연동 되는 게임의 출시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리니지2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스, 팡야모바일 등이 출시되면서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의 IP 활용 사업은 이미 실체를 얻은 상황이다. 일례로 넷마블게임즈의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에 리니지 캐릭터가 추가됐다. IP를 본격 활용한 사례인 한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협력이 실체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안 애널리스트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넥슨과는 이미 전략적인 교류가 없었던 상황이었고,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가 사업에 집중할 수 없는 부정적 요인이 더욱 많았다”며 넥슨과의 갈라서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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