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더 뉴 맥스크루즈 / 사진 = 현대자동차

가을이 자동차 구매의 ‘적기’로 떠올랐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찻값이 대폭 떨어진 데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중 출시되는 신차는 13종에 이를 정도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등 풀체인지 모델이 대거 공개된다. BMW 3 시리즈, 렉서스 ES 등 수입 브랜드의 주력 모델들도 대거 업그레이드된다. 가을 ‘신차 대전’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신차 풍년 속 ‘국산차 vs 수입차’의 대결 구도도 형성된다. 9월에 나오는 차량 중 국산차는 6종, 수입차는 7종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며 공세를 펼치고 국산차 업체들은 방어선을 구축하며 전쟁을 벌이는 그림이다. 소비자들은 즐겁다. 찻값이 내려간 상황에 회사들이 프로모션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런 와중 ‘점 찍어둔’ 자동차의 신모델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대목’이 왔다는 평가다.

 

▲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 / 사진 = 기아자동차

국산차 6종, 수입차 7종 ‘신차 풍년’

가을 ‘신차 대전’의 국산차의 대표 선수로는 현대차 아반떼가 꼽힌다. 국산차 중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선 볼륨 모델이다. 신차의 프로젝트명은 ‘아반떼 AD’.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6세대 모델이다. 기본기를 대폭 향상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후방감지 레이더를 통해 사각 지대 및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하여 경보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스마트 키를 지닌 채 차량 뒤쪽으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이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등 고급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준중형 세단에 이 같은 사양이 적용된 것은 아반떼가 최초다. 파워트레인도 진화했다. 기존 1.6리터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조합했다. 고효율·고연비를 달성해 상품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5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신형 아반떼는 동급 최고의 안전, 편의사양을 통해 국내 최고의 준중형 세단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 쌍용자동차 뉴 파워 렉스턴 W / 사진 = 쌍용자동차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맥스크루즈도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돼 소비자들을 찾아왔다. 유로6를 충족하는 2.2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편의사양을 대폭 확대했다. 스몰오버랩 대응 차체 구조를 적용하는 등 안전성 향상에도 만전을 기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대형 밴 쏠라티도 베일을 벗는다. 12인승 스타렉스와 25인승 카운티버스의 중간 차급으로 출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전망이다. 유치원·학원 버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가 내놓는 스포티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의 대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스포티지의 4세대 모델이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신차로 돌아온다. 이 차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 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탁월한 편의성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력을 집약시켰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축거를 30㎜가량 늘려 실내 공간을 여유롭게 개선했다. 휴대폰 무전 충전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도 갖췄다. 쌍용차는 상품성을 개선한 ‘뉴 파워 렉스턴 W’와 ‘뉴 파워 코란도 투리스모’를 내놨다. 특히 렉스턴 W의 경우 프레임 방식을 채택한 국산차 중 유일하게 유로6로 파워트레인이 업그레이드됐다. 아웃도어 활동과 오프로드를 즐기는 운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도 ‘SUV 감성’을 입고 강력해진 성능으로 돌아왔다. 레저 활동은 물론 의전, 비즈니스, 도심 등 다양한 목적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 BMW 뉴 3시리즈 / 사진 = BMW코리아

이에 맞서는 수입차 군단에서는 BMW 3 시리즈의 부분변경 차량이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1957년 등장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신차는 더욱 날렵해진 디자인을 지녔다. 운전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대폭 향상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7가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세단, 투어링, 스포츠패키지 등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C클래스의 왜건(에스테이트) 모델을 내놓는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축거를 80㎜까지 늘리며 적재 공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유로6를 충족하는 2.2 디젤 엔진을 품게 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해치백 골프의 고성능 차량 ‘골프R’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2.0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00마력의 강한 힘을 뽐내는 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4.9초가 걸린다.

▲ 렉서스 올 뉴 ES300h / 사진 = 한국렉서스

렉서스는 최근 주력 모델 ES 시리즈를 소개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는 ES300h와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ES350 등이다. 더욱 화려하고 과감해진 외관이 눈에 띈다. 내장재 질감 향상을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볼보코리아는 V60 크로스컨트리를 들여왔다. 전고를 높이고 차체에 플레이트를 적용하는 등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다. FCA코리아는 지프의 소형 SUV ‘레이게이드’를 선보인다. 포드코리아는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외관은 물론 파워트레인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을 높였다.

 

국산차 vs 수입차 대결 구도 “선택의 폭 넓다”

신차가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찻값도 내려갔다. 말 그대로 자동차 구매의 ‘적기’다. 이런 상황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국산차 vs 수입차’의 대결 구도에서 누가 승리를 거머쥐는지 여부다. 최근 몇 년간은 수입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11년 8% 수준이었다. 그랬던 점유율이 2013년 12%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5% 고지도 넘어섰다. 판매량 상승세도 거세다. 올해 1~8월 등록된 수입차는 15만8739대. 전년 동기(12만8817대) 대비 무려 23.2% 상승한 수치다.

▲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 / 사진 = FCA코리아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산차의 ‘반격’이 시작된 것. 점유율을 다시 탈환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18.1%에 달했다. 2·3월에는 각각 16.5%, 17.6%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4~5월 점유율이 15% 수준으로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6월에는 다시 18%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7~8월에는 다시 15%가량으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유로5 물량 소진을 위해 추진했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대부분 마감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투싼, K5 등 굵직한 국산 신차들이 인기를 끈 것도 원인이 됐다. 이런 ‘줄다리기’ 상황에 가을 신차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산차 vs 수입차’의 대결에 업계의 이목이 모이는 배경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의 성수기가 다가오는 와중에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펼쳐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내놓는 데다 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올 가을은 차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