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LG

올해 IFA 2015의 화두는 사물인터넷과 OLED다. 다만 사물인터넷의 경우 유럽의 진일보한 플랫폼이 눈길을 끄는 상황에서 스마트씽스 허브와 슬립센스를 전면에 건 삼성전자의 독주가 눈에 들어온다. 구글 및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경쟁자는 IFA 2015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외 회사들은 사물인터넷을 준비하기는 했으나 실제적 시연보다 설명위주의 부스운영을 보여주며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OLED는 다르다. LG전자의 OLED 경쟁력이 빛을 발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의 맹추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모바일 기기에 밀려 가전제품의 왕자에서 잠시 물러났던 TV가 올해 IFA 2015를 통해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분위기다.

5일 IFA 2015 현장에서 가장 '블링블링'한 OLED 경쟁력을 자랑하는 곳은 역시 LG전자다. 같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사장이 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OLED의 가능성을 피력한 상태에서 65인치 UHD(3840x2160) OLED 3장을 이어 붙여 만든 111인치 ‘S’자 형태의 ‘타일링 디스플레이(Tiling Display)’가 눈길을 끈다. 고정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벗어나 자유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 출처=LG디스플레이

두께가 5.3 mm에 불과한 55인치 양면 디스플레이도 공개됐다. 처음이다. 얼마나 얇은지 스마트폰보다 두께가 얇다. 무게도 12kg에 불과해 천정, 기둥, 벽면 등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전시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후문이다.

자석만으로 벽지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두께 1mm 이하의 55인치 월페이퍼 OLED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영역에 디스플레이 기술이 침투할 수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기술이다.

LG전자 부스도 OLED의 가능성을 짐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사물인터넷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을 활용해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SmartThinQ)’ 기술을 선보이기는 했으나 핵심은 OLED였다. LG전자는 지난해에 비해 43% 늘어난 3799㎡(제곱미터)의 사상 최대 부스에서 OLED TV 64개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눈길을 끈다. 초대형 미디어월이다. 정중앙에 77인치 8대를 두고 나머지는 65인치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밤하늘의 별을 상징했다. 백라이트가 없는 자체발광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충분히 피력했다는 설명이다.

울트라HD 해상도에서는 처음으로 평면 디자인을 적용한 65-55인치 울트라 OLED TV, 풀HD 해상도에서 곡면을 처음 적용한 OLED TV, 두께가 스마트폰보다 얇은 4.8mm에 불과한 OLED TV 제품들도 출격했다.

HDR 기술을 적용한 OLED TV도 발군이었다. 밝기구분을 명확하게 만드는 HDR 기술이 완벽한 블랙을 창조하는 OLED TV와 만나는 순간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자사의 부스를 미술관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OLED의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국의 반격도 상당했다. 특히 스카이워스는 55-65인치 커브드 OLED TV 2대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두께는 4.9mm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이얼도 55인치 커브드 OLED TV 1대를 전시했고 창홍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걸고 65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여기에 일본의 파나소닉도 합류했다. 65인치 올레드TV를 전면에 걸어 다가오는 OLED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LG전자는 이러한 'OLED 대세 분위기'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OLED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있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그 자체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의 OLED 전략도 현장에서 일부 공개됐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지에서 일부기자와 만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에 OLED를 사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TV에는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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