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실적을 보자

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반기 실적발표가 모두 완료되었다. 상장사들의 반기실적 발표는 7월 6일부터 시작하여 8월말까지이다. 특히 메인보드(상하이, 심천)의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발표는 8월 마지막 주에 집중되었다. 현재까지 2,800여개 기업들이 모두 실적발표를 마쳤다. 그 특징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개선되었다. 전체 A주(WIND A 지수에 기준)와 금융∙에너지가 제외한 A주의 누적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2.2%, 13.3%로 2013년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과거 2010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2014년 말 이후 꾸준히 개선되었다. 매출액 증가율도 1분기에 이어 반등하였다. 전체 A주와 금융∙에너지가 제외한 A주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3%, 3.6%이다.

증시활황으로 금융주들의 실적이 개선되었다. 산업별로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금융,IT, 헬스케어, 소비재 순이다. 금융주 중 증권주가 5년만의 증시 강세로 실적이 급등하였다. 상장 증권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2014년 상반기 대비 3배이상 증가하였다. 보험섹터는 중국인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적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재 섹터는 중국의 설비과잉 등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하였다.

중소기업, 차스닥 기업 실적이 메인보드를 상회하였다. 차스닥과 중소기업보드 기업의
상반기 매출액(합계)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7%, 57.5% 이다. 반면 메인보드(상하이, 심천 합계)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2.1%에 그친다. 이런 성향은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중소기업보드와 차스닥 주식의 순이익 증가율은 모두 메인보드를 크게 상회하였다.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중소기업보드와 차스닥 기업이 각각 37.6%, 55.1% 기록하였다. 반면 메인보드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11.1%에 그쳤다. 다만 전체 순이익에서 중소기업과 차스닥 기업차지하는 비중이 8% 정도에 불과하여 전체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기에 아직은 역부족이다.

항공∙보험 주거나 신성장 산업이거나
전반적으로 A주의 실적 개선은 전반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산업별로 들여다 보면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항공주는 유가하락과 해외여행 증가의 이중 수혜를 받았다. 유가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본 것이 항공주이다. 또한 중국인들의 국내외 여행의 증가로 운송섹터의 상반기 순이익은 상반기 75% 급등하였다.

부동산 경기개선으로 부동산기업 실적이 증가하였다. 예컨대 중국의 100대 도시 부동산평균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 가격의 상승으로 최근 판매량이 증가 하였고, 부동산개발 회사들이 실적도 개선되었다.

신성장 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운송 등 전통산업 외에도 실적이 개선된 섹터는 모두 신성장과 관련된다. 예컨대 의료, 미디어, 소프트웨어, 의약 바이오 등등이다. 관련 산업들은 중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관련된 섹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신성장 산업이 주로 포진된 중소기업과 차스닥에서도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예컨대 인터넷을 기반으로 삼은 유통업, 개인용품, 미디어, 의료 등 섹터 모 두 두자리 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성장세가 주춤한 전통산업보다 는 신성장과 관련된 섹터, 주식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증시의 향후 흐름은 박스권을 예상한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 되는 주식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미디어, 헬스, 의약 등 신성장 산업과 유가 하락과 수요 확대 수혜를 받는 항공 섹터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