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높은 기온과 가뭄 때문에 여름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중 여름은 ‘땀’의 계절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특히 무더위와 함께 시작되는 장마기간에는 습한 환경 때문에 몸이 마를 날이 적다. 이 경우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얼마 전부터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가 심하게 가렵고 도톰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 A씨(35세·여)는 “휴가를 다녀온 이후 증상이 심해졌다”며 “가라앉겠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증상이 더욱 악화된 것 같다”고 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습진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습진 등 난치성피부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하늘체한의원 대학로 노원 권오상 원장은 “습진이라면 흔히 성인 남성들에게 흔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발생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여성들의 민소매티셔츠, 스키니 팬츠, 타이트한 속옷 착용이 그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스키니진같은 달라붙는 바지 때문에 사타구니부위의 습진이 늘고 있다”며 “사타구니쪽 피부에 곰팡이가 피부 표면에 감염된 것이다”라고 했다.

발 무좀이나 손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에 이로부터 곰팡이가 파급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흔히 발생하며,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고 습기가 잘 차는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 습진, 심할 경우 진물과 악취 발생
사타구니부위 습진의 증상은 허벅지 부위에 붉은 반점이 퍼져나가면서 심한 가려움증과 각질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병변이 진행될 경우 다량의 진물이 나서 짓무르게 되며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타구니 습진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타구니 부위를 압박하거나 달라붙는 옷보다는 헐렁한 사이즈의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습진 부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게 좋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가능하면 천연 소재로 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의 경우에는 사타구니 부위가 서로 접히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타구니 습진은 초기에 치료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A씨의 경우처럼 병원 가기를 꺼려 치료가 늦어질수록 부위가 넓어지고 그만큼 치료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색소 침착이 남아 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습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면역력 저하에서 찾고 있다. 면역력이 강한 상태에서는 신체에 물이 자주 접촉되거나 습하더라도, 습진이 일어날 확률이 현저히 낮은 데 반해, 그 반대의 상태에서는 습진의 발병확률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습진 치료의 핵심은 면역력을 바로 잡고, 강하게 하는 데 있다.

권오상 원장은 “면역력을 강하게 한다면, 피부 상태와 관계없이 습진의 발병확률이 매우 낮아진다”라며 “결국 겉의 문제가 아닌 속의 문제로, 피부장벽기능을 살려주는 내적 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부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하늘체한의원은 각 지점 원장들이 최소 3년 이상 난치성피부질환인 여드름치료 등에 대해 수련기간을 거쳤으며, 서울 압구정 본원, 신촌 본점을 중심으로 서울 대학로. 노원, 대전, 청주, 대구, 천안, 전주, 수원, 울산, 부산, 인천, 창원, 분당, 부천 지점까지 총 15개의 지점으로 확장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