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 소식에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뉴욕증시 에너지주들은 가장 높은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뉴욕증시 부진을 부추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근본적인 글로벌 경기의 문제는 수요측면에 있다. 또한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69.68포인트(2.84%) 급락한 1만6058.35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뿐만 아니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6%, 2.94% 폭락하는 등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장중 흐름은 장 시작과 함께 하락 출발해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만큼 투자심리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으면 반전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제조업지표의 악화다. 8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돼 7월 수치인 50.0과 시장예상치인 49.8에도 미치지 못해 경기불안 우려를 증폭시켰다. 차이신 8월 제조업 PMI는 47.3을 기록해 예비치인 47.1을 소폭 상회했으나 전월 47.8에 비해 낮아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의 8월 ISM제조업지수는 51.1까지 하락해 직전월 52.7에서 1.6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인 52.5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수의 부진은 우선 에너지업종(-3.6%)에 타격을 줬다. 이어 미국 기준금리인상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금융업종(3.5%)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 금리인상 지연은 금융업종에 부담이 된다는 인식에서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연설에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미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던 업종은 에너지주들이다. 수요증가의 기대보다는 공급축소가 유가상승을 이끌었고 이에 대해 에너지주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제조업 지표의 부진은 결국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를 토대로 보면 결국 시장이 상승할 수 있는 요건은 수요증가가 견인하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이로 인한 완만한 인플레이션에 이은 미 금리인상이 확실시 돼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 글로벌경기 상황이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올 수 있는가의 여부다.

특히 중국 경제의 하락 압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미국의 대형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4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억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자 직원 근무시간도 조정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인원 감축 속 월마트 서비스 약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미국 실질임금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소비확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