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부활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변수가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팬택 인수의 선봉에 선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선발투수로 나선 옵티스 변양균 회장이 벤처투자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도 취임했기 때문이다.
변양균 회장은 대통령정책실장을 역임한 관료지만 최근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삼는 전문 경영인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팬택 인수전은 변양균 회장이 옵티스의 회장으로 취임하며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이 원만하게 주도했으나 초창기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옵티스의 지분 22.4%를 가진 대주주며,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한 대목은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지난 6월 25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총 100억원 규모의 옵티스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처분한다고 밝히며 상황은 반전됐다. 사실상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계약금 40억원을 납입하고 지난 17일에는 중도금 40억원까지 납부해 팬택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변양균 회장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에도 취임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정보통신기술(ICT) 및 콘텐츠 전문 벤처투자사며 다양한 ICT 및 미디어 영역에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변 회장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연봉 1달러를 받으며, 추후 실적에 따라 스톡옵션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점에서 업계는 변 회장이 옵티스의 회장으로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까지 아우르는 상황에서 사실상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추후 투자는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 회장을 연결고리로 삼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팬택 인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팬택이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순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나름의 역할을 수행할 여지도 충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