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부활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변수가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팬택 인수의 선봉에 선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선발투수로 나선 옵티스 변양균 회장이 벤처투자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도 취임했기 때문이다.

변양균 회장은 대통령정책실장을 역임한 관료지만 최근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삼는 전문 경영인으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 변양균 회장. 출처=옵티스

팬택 인수전은 변양균 회장이 옵티스의 회장으로 취임하며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이 원만하게 주도했으나 초창기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옵티스의 지분 22.4%를 가진 대주주며,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팬택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한 대목은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지난 6월 25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총 100억원 규모의 옵티스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처분한다고 밝히며 상황은 반전됐다. 사실상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계약금 40억원을 납입하고 지난 17일에는 중도금 40억원까지 납부해 팬택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변양균 회장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에도 취임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정보통신기술(ICT) 및 콘텐츠 전문 벤처투자사며 다양한 ICT 및 미디어 영역에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변 회장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연봉 1달러를 받으며, 추후 실적에 따라 스톡옵션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점에서 업계는 변 회장이 옵티스의 회장으로 옵티스-쏠리드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까지 아우르는 상황에서 사실상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추후 투자는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 회장을 연결고리로 삼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팬택 인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팬택이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순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나름의 역할을 수행할 여지도 충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