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 이슈의 중심은 그리스 사태의 일단락으로 중국경제와 미국 금리인상에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가지 이슈는 그리스 사태보다 훨씬 녹록치 않다.

중국은 지난해말 이후 둔화되고 있는 경제에 연일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효과 없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발표하는 대책은 사실상 유동성 공급에 집중되는 단기처방이다.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져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중국은 사실상 양적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7,8월 두달사이 1조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풀면서 사실상 자금공급에 혈안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이후 5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두차례에 걸친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 유동성 공급에 이어 노인연금까지 동원하는 대책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 5월 5000선을 휠씬 넘으며 고점을 찍은 이후 추풍낙엽처럼 단기간에 급락한 이후 기관의 시장받치기는 물론 거래정지 종목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꺼내놓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금융기관에는 무제한의 자금을 푸는 듯 하다. 그리고 이자를 낮춰서 빚내 투자한 투자자와 그 빚을 부담한 금융기관에게 잠시 숨통을 터주는 모습이다.

수요진작책이라기보다는 펑크를 떼우는 방식의 몰핀 정책이 대부분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과 제조업 구매자 관리지수의 추락으로 단행된 4차례의 위안화 절하는 표면상의 이유는 국제통화기금의 SDR(특별인출권)편입을 통한 위안화 기축통화 야망이지만, 사실상 자금수혈이 절박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본 밀물에 대한 유동성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로 내수 시장 침체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는 위축되고 있다.  믿는건 수출과 증시뿐인 듯하지만 자본의 흐름을 간과한 것은 역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중국정부의 대책으로 신뢰가 깨진 증시는 회복까진 상당시간 필요해보인다.

신구세력간 정치다툼 양상까지 엿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정권부터 쌓여온 금융부실 문제를 핵폭탄급 최대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정책은 금융부실을 더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 하다. 개혁은 이미 물 건너가고 단기 해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진핑 리커창시대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원자재 관련기업들은 이미 폐업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소비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빚내 투자했던 개인들 은 사경을 헤매는 상황이고 실적부진으로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임금을 깎야할 상황에 처했다.

마지막 남은 부동산 시장도 잘견뎌줄지 의문이다. 위안화 절하로 달러 빚을 내고 투자했던 부동산투자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부동산시장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 부분의 거품 붕괴는 곧 중국경제의 급격한 침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과 가계에 부채를 더 키우라고 장려하는 중국정부의 최근 정책은 위험해 보인다. 최근 연일 쏟아내는 대책발표를 보고 있노라며 뭔가 잘못 짚고 컨트롤러 부재상황에 다다른 느낌이다. 지금도 추가 대책이 여전히 많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식시장을 열고 환율도 열고. 부동산시장도 추가로 열어 '외세를 끌어들여 내치를 다스리겠다'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 만큼 내부 대책만으로 지금 상황을 진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개방의 대가는 과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라는 이름으로 외세에 털릴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다가오는 전승절 기념일이 또 다른 전환점이 될 듯하다.

미국은 여전히 금리인상 논쟁으로 일희 일비하고 있다. 서플라이즈를 보인 2분기 경제성장률로 1분기 침체가 기우였음을 반영했다. 고용부문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소 미흡한 물가를 빼놓고 보면 미국경제는 우량하다. 하지만 중국발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침체로 언제까지 나홀로 호황을 구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옐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고민은 중국의 위기가 본격 가시화되는 시점이 언제이냐다. 물론 중국이 현 국면을 잘 해결하고 돌파한다면 무척 고마울 것이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로 미국기업들은 당장 그 피해를 보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다음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유지될 수 있을까. 현재 지표라면 금리인상을 해도 무방하지만 그 때는 오히려 양적완화를 다시 시작해야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미국의 고민이다.

또 다른 부담도 있다. 중국경제가 급격하게 경착률을 할 경우를 대비한 카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가지 카드가 있다. 앞서 언급한 양적완화의 재개와 사전 금리인상을 통한 금리인하라는 카드다.

양적완화는 지난 4년간 엄청나게 했기 때문에 다시 쓰기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금리인상을 미리 해놓고 중국쇼크가 본격화되면 금리인하로 쇼크 완충장치로 삼을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오는 9월 16~17일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이날 연준의 선택은 향후 글로벌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승절과 미국 9월 연준이후까지는 섣부른 판단보다는 유심히 관찰해야 할 때이다. 물론 지금 우리는 우리 나름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