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의 계절을 가르는 그 패션이 포인트 컬러에 있다면, 이제는 먹거리도 색의 시대이다. 음식이라고 빠질쏘냐? 컬러푸드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여름의 끝자락을 보내며 삼력, 즉 체력과 근력 그리고 정력까지 전부 지쳐버렸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뜨거운 자외선과 더운 열은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 수밖에 없다. 가을을 맞으면 지친 몸을 보충하고 건강을 챙길 건강 성분들, 활성산소를 배출할 항산화 식품이 필요한 것이다. “활성산소는 산소를 활성화한 것이 아니냐?“며 몸에 설마 나쁜 것은 아닐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활성산소는 과다한 산소가 생기면서 세포를 공격하는 짝 잃은 유해한 산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동차가 가동하려면 기름을 넣어야 하지만, 과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면 결국 배기가스를 뿜는 것처럼 과도한 산소가 요구되면서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몸의 세포가 산화되어 노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정상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므로 독성이 생기면서 세포막 손상, 효소의 대사기능 저해 및 DNA 돌연변이를 유발하여 질환을 유발한다.

활성산소는 피부노화와도 관계가 있는데, 노화를 불러일으키는 주름은 피부의 탄력세포 콜라겐과 관계가 있고 잡티나 멜라닌세포와 관계가 있다. 항산화 성분은 이러한 노화를 방지하며 건강한 피부를 지켜준다. 활성산소는 피부노화뿐 아니라 만성질환 및 암 유발의 요인이 되곤 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역할을 하려면 파이토케미컬(식물성 화합물인 비타민)이 함유된 다양한 색깔의 채소나 과일, 검정콩이나 깨, 해조류를 섭취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음식에도 컬러열풍이 꾸준히 불어왔다. 그 시작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그린푸드’, 즉 푸른 채소와 녹차를 지칭하는 명칭이었는데, 컬러푸드는 그린푸드 외에도 레드와인, 고추, 토마토로 대표되는 ‘레드푸드’, 복분자, 가지, 블루베리에서 아로니아까지의 ‘퍼플푸드’와 당근, 호박 등의 ‘옐로푸드’, 그리고 최근 각광받는 ‘블랙푸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컬러푸드는 눈을 즐겁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파이토케미컬, 즉 엽록소, 카로티노이드나 안토시안 등과 같은 항산화성분이 들어 있다. 식품의 색이 진해질수록 유해성분인 활성산소의 제거에 도움이 되며 또한 컬러푸드에는 항산화의 대표적인 비타민 A, C, E와 무기질도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가을의 활기를 위하여 컬러푸드는 빠질 수가 없다.

컬러푸드의 또 하나, 블랙푸드는 검정콩이나 깨, 검정쌀 등이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의 역할을 한다. 흰 쌀밥이야말로 부를 상징하거나, 손님 대접을 위한 귀한 음식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거무튀튀한 잡곡밥이 점점 건강을 지키는 주식이 되면서 흰 밥은 점점 현미나 검정쌀밥으로 대치되었다. 이러한 블랙푸드에는 단백질과 비타민B군, 무기질 함유량 높아 웰빙시대와 꼭 맞는 식품이다. 블랙푸드 열풍은 비단 주식에서뿐 아니라 다른 식품으로까지 번졌다. 검정콩, 검정깨로 만든 우유 등의 음료, 과자에서 빵까지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고 있으니까….

색깔이 없는 백색의 설탕과 흰쌀, 밀가루,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즐기는 것은 활성산소와 건강이 싸우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게 하는 현대의 세이렌이다. 눈을 행복하게 하는 컬러푸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혀의 즐거움도 훈련시켜라. 컬러푸드는 당신의 눈뿐만 아니라 피부의 아름다움과 늙지 않는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