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국민연금 같은 공적 연금 외에 필요한 개인연금의 30% 수준밖에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7일 내놓은 '개인연금, 얼마나 들어야 할까'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소는 먼저 은퇴 이후 매달 필요한 개인연금 필요액을 산출했다.

연구소는 노후의 안정적 생활을 위해 필요소득액의 70%를 연금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가정하고, 여기서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과 퇴직연금 예상 수령액을 제외한 개인연금 필요액을 연령별·소득수준별로 산출했다.

연구소의 계산대로라면,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인 35세 남자가 65세가 됐을 때 목표 연금소득은 월 415만원이다. 

여기서 국민연금 예상액인 218만원과 퇴직연금 예상액 91만원을 제외하면 개인연금 필요액은 월 106만원이 된다.

연구소는 같은 조건으로 40세 남자의 사례를 계산하면 개인연금 필요액은 월 70만원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렇게 산출한 개인연금 필요액을 채우기 위해 지금 납입해야 할 개인연금 보험료가 얼마인지 계산했다.

이어 2014년 삼성생명 고객세분화조사 결과를 활용해 최근 3년간 개인연금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실제로 납입하는 보험료와 비교했다.

연구소는 "사례로 든 35세 남자의 경우 개인연금 필요액인 월 106만원을 받으려면 20년간 월 62만원의 개인연금 보험료를 부어야 하지만, 실제로 내는 보험료는 월평균 1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40세 남자의 경우 개인연금 필요액인 월 70만원을 받으려면 15년간 월 75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지만, 실제로 내는 보험료는 평균 21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는 개인연금이 꼭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전체적으로 적정 개인연금 가입액의 30% 수준밖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막연하게 연금에 가입하기보다는 노후 필요소득을 산출해 보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예상 수령액을 감안해 적절한 규모의 개인연금을 선택해야 한다"며 "부담스럽다면 적은 액수로 시작해 소득 변화 추이에 따라 점차 액수를 늘리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