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B-747-8i’ 도입을 결정한 가운데 해당 항공기의 구체적인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747-8i이 점보기의 명성을 이어갈 ‘차세대 항공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탓이다. 미래 항공 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다르면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에서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B747-8i는 기존 B747-400 점보기의 명성은 그대로 이어가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자랑한다.

B747-400 대비 동체 길이가 5.6m가 길어졌다. 약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다. 화물탑재 공간도 27.9평방미터 늘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48석(1층 26석, 2층 22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등 총 368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 출처=대한항공

속도가 빨라졌음은 물론이다. 운항 거리 또한 대폭 증가했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뽐낸다. 최대 14시간에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게 했다. B747-400보다 2386km 더 운항할 수 있는 수치다.

항공기 중량은 70% 줄었다.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엔진 성능의 향상과 맞물리며 B747-400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됐다. 이산화탄소가스(CO2) 배출은 16% 이상 저감시켰다.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친환경’ 이라는 트렌드를 만족시킨 셈이다. 차세대 항공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날개 디자인도 효율성을 담았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의 윙팁(Wing Tip)을 대신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을 적용했다. 날개 면적은 6% 늘리고, 연료 효율은 향상시켰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기를 포함해 올해만 4대의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운영한다는 장기 계획도 세워뒀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고효율 고품격 차세대 항공기의 도입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