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용 D램 가격이 소폭 상향조정되면서 반도체 업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C수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D램 공급량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드는데다가 가격의 하락세 전환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메모리 기술인 M14와 3DX포인트가 적용된 제품이 출시될 경우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PC용 D램 현물가는 4GB DDR3 단품 기준 지난주 2.17달러에서 2.26달러로 4.15% 상승했다. 이는 2개월만에 처음으로 현물가가 고정가를 상회한 것이다.

PC D램 현물가 상승은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이 PC D램 생산 비중을 낮추고 모바일 DRAM에 집중하고 있는데다가, D램 공급 업체들이 PC 수요 약세를 감안해 무리한 생산활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물가 상승으로 HP, DELL과 같은 PC업체들과 D램 공급업체 간 가격 협상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본격적인 수요 변화는 발생하고 있지 않아 D램 고정가는 반등보다는 9월 이후 하향 안정화 전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일 SK하이닉스는 M14투자를 포함한 46조원을 향후 10여년간 설비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투자는 6조3000억원으로, 이 중 80~90% 정도가 D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SK하이닉스의 46조원 중 15조원은 M14에 나머지 금액은 신규 두 개 라인 건립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D램 설비는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016년 D램 설비투자는30% 이상 줄어든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14일 마이크론이 애널리스트데이를 통해 밝힌 2016년 Capex 총액은 5.3~5.8bn이다”며 “이 중 D램에 사용될 금액은 25~35% 정도로 최대 U$ 2.0bn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D램 설비투자가 큰 폭의 감소를 보이는 이유는 얼마 전 발표한 3DX포인트라는 새로운 메모리 생산을 위한 투자금액 증가와 3D NAND capacity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 증가 때문”이라며 “D램 가격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 공정 증가보다는 21nm 공정전환에 더 집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