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B747 점보기의 역사를 잇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간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Everett Delivery Center)에서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전 세계 최초로 B747-8 기종의 여객기(B747-8i)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연료 효율성은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는 저감한 차세대 항공기다.

1990년대 보잉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의 위상을 이어받을 기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항공기를 포함해 올해만 4대의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2017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B747-400 점보기의 명성은 그대로 이어가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 B747-400 대비 동체 길이가 5.6m가 길어져 B747-400 대비 약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다. 화물탑재 공간도 27.9 평방미터가 늘어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48석(1층 26석, 2층 22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등 총 368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기존 B747-400 항공기 총 좌석 숫자가 333석 또는 335석임을 감안하면 약 30여석만 늘려 보다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또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운항 거리 또한 대폭 늘어났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게 했다. 이는 B747-400보다 2386km 더 운항할 수 있는 수치다.

또 B747-400과 대비해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였다.

이는 항공기 자체의 성능과 엔진 성능의 향상과 맞물리며 기존 B747-400 항공기 대비 또한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시킨 반면, 이산화탄소가스(CO2)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저감시켰다.

날개 디자인에도 효율성을 담았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의 윙팁(Wing Tip)을 대신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을 적용했다. 날개 면적은 6% 늘리고, 연료 효율은 향상시켰다.

▲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의 B747-8i 차세대 항공기에 장착되는 좌석도 항공기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트클래스에 장착되는 코스모 스위트 2.0((Kosmo Suites 2.0)은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면서도 한층 넓은 공간과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프라이버시를 높이는 한편, 좌석 상부는 개방돼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침대모드로 눕힐 때 팔걸이(Arm Rest)가 침대 높이에 맞춰 낮춰지게 돼 좌석 폭이 20cm 늘어나는 효과를 주어 더 편안한 숙면도 가능하다. 아울러 개인용 옷장과 차별화된 조명, 조작시 줄어든 소음 등 편안함과 격조 있는 분위기까지 제공한다.

프레스티지클래스에도 지난 해 12월 첫 선을 보인 프레스티지 스위트(Prestige Suites) 좌석을 장착했다.

좌석 사이에 개인용 칸막이(Privacy Panel를 장착했으며, 복도 쪽의 칸막이 크기는 대폭 키워 타 항공사의 일등석에서나 가능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타 항공사 일등석에만 제공되는 오토만(Ottoman, 발걸이로 쓰이는 등받이 없는 쿠션 의자)을 장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기존 프레스티지 좌석 배치와는 달리, 창가 승객들이 복도를 진·출입할 때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개인 통로 공간을 개인 좌석에 할당하는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배치했다.

객실 내부의 편의성 또한 돋보인다. 보잉이 최신형 항공기에 선보이고 있는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Boeing Sky Interior)를 장착해 유선형 디자인의 천장 및 선반을 비롯해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과 느낌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상의 발광 다이오드(LED, Light Emitting Diode) 조명을 객실에 설치했다. 이륙에서부터 일몰, 일출, 영화 감상, 취침, 착륙시 등 상황에 따라 승객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8월 26일 한국에 들여와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감항성 테스트 등 관련 절차를 마친 이후 9월 2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후 싱가포르 노선에 추가 투입되며, 11월에는 프랑크푸르트와 싱가포르노선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홍콩 등의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점보기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고효율 고품격 차세대 항공기의 도입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