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주요그룹 가운데 최초로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20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DST, 두산캐피탈, 오리콤, 네오플럭스,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임금피크제를 이미 도입한 데 이어 최근 마지막 걸림돌 이었던 (주)두산 내 일부 BG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확정했다. 

두산그룹이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서두른 이유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박용만 회장의 의중이 담긴 조치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가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일자리를 공존한느 방안으로 강조해 왔으며 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임금피크제를 실시한 지난해 전년보다 132.5% 늘어난 358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회사는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58세는 20%, 59~60세는 30% 각각 하향 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노사간의 꾸준한 대화를 거쳐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만큼 제도의 취지를 적극 살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전 계열사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밝혔으나 노조와의 협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 출소에 맞춰 임금피크제로 모든 계열사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LG와 롯데, 포스코와 GS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계열사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이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계열사의 상황을 고려해 계열사별로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