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평소보다 15분 일찍 엠바고 파기 사고로 공개됐다. 의사록의 내용은 금리인상을 해야할 시기가 가까워진 것으로 분명하지만 여전히 물가목표에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개장전 7월 소비자물가지수도 발표됐다.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달랐다. 시장예상치 0.2% 상승률을 훨씬 밑도는 0.1% 상승에 그쳤다. 전월 0.3% 상승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상승과 하락의 경계선에 놓여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 쇼크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개장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연준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금리인상 연기가능성이 불거지며 낙폭을 다소 줄이는 듯 했지만 투자심리는 글로벌 경제 전체를 엄습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다우존스지수는 162.61(0.93%) 하락한 1만7348.73으로,  S&P 500지수는 17.31(0.83%) 내린  2079.6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0.29(0.8%) 내린 5019.05로 마쳤다.

다우지수에 이어 S&P500지수도 이날 하락으로 200일 평균 이동선을 하회하는 추세적 불안감을 표출했다. 나스닥 지수도 5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제일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경제불안감에 대한 마땅한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를 나타냈다. 금리인상이후 파장에 대한 대응이 아직은 확립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은 73%는 9월 금리인상보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개장전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의사록의 내용을 뒷받침해주듯이 나왔다. 물가 상승세가 꺽이려는 징후를 보였다.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시장예상치 0.2%를 밑돌고, 전월 상승률 0.3%보다 훨씬 못미치는 0.1% 상승했다.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제는 상승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위안화 평가절하 쇼크에 따른 이머징 마켓 통화 동반 절하 효과가 가세할 경우 물가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은 주식시장 참가자들을 불안으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증폭됐다. 에너지 업종지수는 바닥을 모르고 또 다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2달러(4.3%) 급락한 40.80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드유 역시 배럴당 1.65달러(3.4%) 떨어진 47.16달러로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8월14일) 원유 재고가 262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8만배럴 감소를 뒤집는 내용이었다.

달러가치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하락한 96.38로 마감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86% 상승한 1.111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7% 하락한 123.80엔으로 마쳤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하락과 달러 가치 하락으로 큰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달러(1%) 상승한 1127.90달러에 마감했다.

전일 급락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은 중국 경기 불안 우려 지속으로 6년래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1.1센트(0.5%) 하락한 2.276달러로 마쳤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FOMC 의사록 공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