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자 대형 항공사들이 장거리 국제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가 미국을 제외한 세계 항공사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 등과 함께 항공 서비스 클래스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장거리 국제노선을 운행하는 대형 항공사 20개 중 15개가 프리미엄 이코노미 캐빈을 설치했으며 많은 중소 항공사들도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여력은 안 되지만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왕복 항공권 운임으로 600달러(약 70만 원)에서 900달러(약 105만 원)을 더 낼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싱가포르 항공과 루프트한자도 장거리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오는 12월 1일부터 LA로 운항하는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론칭할 예정이다. 기내식은 LA레스토랑에서 맛 볼 수 있는 고급 요리로 바꾸었지만 비즈니스 클래식의 기내식처럼 접시에 서빙하지 않고 이코노미 클래스 트레이에 서비스 할 예정이다.

루프트한자는 10월부터 장거리 노선 전 구간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올 초 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예약률은 애초 예상 했던 것보다 10% 증가했다. 루프트한자 고객 서비스 총괄 책임자인 아네트 만은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일반 이코노미는 불편하다고 느끼지만, 본인 혹은 회사가 비즈니스 클래스 운임을 낼 생각이 없는 고객들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의 절반가량은 절반은 본인이 절반은 회사에서 항공료를 내주는 출장 여행객이다.

반면 미국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과 델타, 유나이티드는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것 대신 슬림해진 좌석으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비즈니스 클래스에 국제 기준을 적용했다. 운임을 조금 더 내면 레그룸을 제공하는 좌석을 이코노미 고객에게 서비스 하지만 별도의 운임과 좌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스’는 따로 만들지 않았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 클래스에 비해 다리를 뻗을 공간이 더 넓고 기내식의 품질이 높지만,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항공 운임이 훨씬 저렴한 자리를 말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에게는 캐빈 전용 승무원과 화장실이 제공되며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큰 스크린이 달린다. 레그룸은 6인치(약 15cm)가량 더 넓고 좌석은 뒤로 4인치(약 10cm)에서 5인치(약 12cm) 더 젖혀진다. 좌석 폭도 1인치(약2.5cm)에서 2인치(약 5cm) 더 넓다. 우선 탑승할 수 있으며 수하물도 더 부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