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경제에는 수출은 위축시키고 수입은 촉진시켜 기업들의 실적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수입물가의 하향을 가져와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도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급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지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의 3차례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경제적 파장에 대해 미국의 일간지 USA TODAY가 집중 보도했다.

중국이 연일 위안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 13일(한국시간)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보다 1.11% 낮은 달러당 6.4010위안을 고시했다. 지난 사흘간 위안화 가치는 4.6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중국이 5%이상 위안화를 더 평가 절하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세계 외환시장 뿐 아니라 미국 경제도 술렁이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하 되면 중국으로부터 미국으로 들여오는 수입품은 더 싸진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컴퓨터, 옷, 가구 등 다양한 상품을 수입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싼 값에 많은 물품을 들여올 수 있다. 반면 미국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에는 가격이 더 비싸진다. 이는 미국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 준비 제도위원회(Fed)는 고용 수준이 더 나은 수준으로 돌아왔으므로 곧 이자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위안화 대비 높은 달러 가치는 중국이 수출하는 상품들의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물가를 떨어트릴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Fed가 올 가을 기준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중국 현지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과 패스트푸트 업체 얌브랜드 같은 외국 기업들은 중국의 매출에 크게 의존한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조립은 중국 제조사 폭스콘, 레노버 등이 맡고 있다. 위안화 대비 달러 강세라는 것은 중국에서 벌어들인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꿨을 때 매출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국내 생산 비용은 더 저렴해지면서 매출은 달러화로 벌어들이기 때문에 더 유리해진다. 이 모든 것은 미국 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석유를 많이 소비한다. 그러나 석유 값은 달러로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낮아진 위안화 가치는 곧 중국의 석유 구매력을 낮추게 된다. 이 말은 중국인들의 석유에 기반한 상품 소비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석유에 대한 수요의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