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시장은 출렁인다. 한가지 팩트에도 시장은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일희일비를 거듭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희일비 장세였다.  오전장에는 제법 큰 폭 상승했다. 기준금리인상에 대한 엇갈린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 결정된바가 없고 나 역시 다음달 금리인상에 대해 생각해 본바가 없다"며 추가로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인상시기보다는 인상강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같는 그의 발언은 9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입장과는 상반된 의견이다.

시장은 그의 발언으로 금리인상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며 큰폭 상승하며 오전장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엇갈리는 경제지표 발표로 그의 발언이 희석되며 상승폭을 반납, 다우는 하락세를, S&p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22포인트(0.06%) 하락한 1만7,540.47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52포인트(0.31%) 상승한 2,099.84로, 나스닥지수는 34.4포인트(0.67%) 오른 5,139.95로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달러강세로 인한 향후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고용을 쉽게 결정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무역적자 폭은 달러강세 영향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제조업 경기에 이어 서비스업종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상당히 양호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6.0)보다 큰폭 상승한 60.3을 기록, 시장 예상치 56.2를 역시 크게 웃돌았다. 이 수치는 2005년 8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67%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빠른 회복이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업들의 달러강세에 대한 부담 탓인듯 고용과 무역적자는 예상치를 벗어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7월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 21만 5,000명을 크게 밑도는 18만5,000명 증가한 것을 발표됐다. 이같은 증가 폭은 올 4월 이후 최저치다. ADP 고용지표는 오는 7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7월 무역 적자는 전월(409억달러)보다 7.1% 증가한 438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28억달러 적자보다 웃돌았다.

지난 6월 수입은 식품과 자동차 수입에 힘입어 전월보다 1.2% 증가한 2324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6월 수출은 전월 대비 0.1% 감소한 1886억달러에 그쳤다.

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태양광 대장주인 퍼스트솔라였다. 오바마의 청정전력계획 발표와 기대이상의 순익 발표로 퍼스트 솔라 주가는 무려 16.67%나 폭등했다. 나스닥 지수가 이날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청정에너지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애플 주가는 6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했다. 115.40달러로 0.66% 올라 하락세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분위기 였다.

국채금리는 서비스업종의 구매관리자지수 호조를 선택, 금리인상 기대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0.01%) 상승한 2.29%로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오른 2.94%로 마쳤다.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역시 금리인상 기대를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원유재고는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59센트 하락한 45.15달러로 마쳤다. 지난 3월19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보합세인 배럴당 49.5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금가격은 달러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0.5% 하락한 1085.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 6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