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대인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증권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예금 이자만으로도 만족하던 금융 소비자들이 현저히 낮아진 금리 때문에 투자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상황.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3.00%→1.50% 3년 새 반 토막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9일 본회의를 열고 연 1.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2012년 3.00%였던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왔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2.75%에서 2.50%로, 지난해 8월에는 2.50%에서 2.25%로 기준금리를 떨어뜨렸다. 이어 올해 3월에는 1.75%로 떨어지더니 결국 지난달 1.50%까지 내려앉았다.

기준금리는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 매매와 대기성 여‧수신 등 금융기관 간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뜻한다.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하면 시중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각각 금리를 산정한다.

결국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도 상승하게 되고, 기준금리를 낮추면 시중 금리도 낮아지게 된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예금적금 금리의 인하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 예‧적금 상품들 중에서 금리 2%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광주은행 한 군데뿐이다.

저축은행은 특판 적금 상품의 경우 최대 5%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가입 조건이나 부가사항이 까다로운 편이다. 결국 예‧적금으로는 더 이상 재테크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올해 5월 말까지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규모는 약 13조2000억원이다. 결국 예‧적금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금융상품으로 흐름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구본석 하나은행 PB는 “은행권 정기예금 이자율은 1%대로 떨어졌으며 심리적으로 2%대가 깨졌다는 개념 차이는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며 “결국 평소 투자상품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실제로 투자상품에 대해 많이 문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개인투자자들의 총 주식 주문 건수는 154만8921건이었지만 12월에는 193만1115건, 올해 3월에는 252만586건으로 집계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비중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월 43.06%에서 12월 48.29%, 올해 3월에는 51.83%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진행할 경우, 증권사에게 0.3%대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주식거래가 확대되면 그만큼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개연성이 높아진다.

특히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각종 금융상품들의 수익률은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대다수다.

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수치에 연계한 증권인 ELS 상품의 경우 증권사들이 6~12%대의 연 수익률을 보장한다. 1~2%대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할 개연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증권업종이 기회를 맞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주식투자는 예‧적금처럼 원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소비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구성을 해야 지금의 업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KDB대우증권‧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설립된 농협 계열 증권사이다.

두 증권사가 통합되면서 NH투자증권의 총자산 42조6000원, 자기자본금 4조4000억원의 ‘국내 1위 증권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특히 이 회사의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는 전국에 5500개가 넘는 점포망과 200조원이 넘는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어 범 농협금융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로 현지법인 8개와 사무소 2개를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업수익 구성은 금융상품거래 78.24%, 이자 12.50%, 수수료 6.95% 등으로 구분돼 있다.

KDB대우증권은 KDB산은금융그룹 계열사이며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등을 영위하는 증권사다. KDB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5조1455억원으로,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업계 1위 증권사이다.

이 회사는 최근 취임한 홍성국 사장이 인재 육성을 통한 PB 육성을 강조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침체된 리테일(Retail)을 재건한다는 청사진이다. 홍 사장은 “인력과 비용은 회사 전체의 60~70%가 투여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물은 적었던 리테일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며 “세일즈&트레이딩(S&T), 투자금융(IB), 해외부문에 대해선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힘을 더 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수익구성 면에서 파생상품거래가 52.19%, 금융자산거래가 18.59%, 이자 12.44% 등의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다. 위탁매매와 기업금융, 자기매매, 기업영업, 자산운용, 선물중개업, 해외영업 등 7개 영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증권사들은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이지만 삼성증권은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자산관리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상품 제공 역량이 뛰어나다. 해외 사업 기반을 구축해 기관투자가 대상 주식중개와 더불어 IB영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업수입 구성은 금융상품거래 68.57%, 이자 13.36%, 수수료 12.61% 등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