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엘리엇)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뜬금없이 13년전 한일월드컵 당시 찍은 사진을 통해 ‘한국사랑’을 강조하면서 여론몰이에 나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에서의 치열한 표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오히려 주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복수의 언론관계자들에게 과거 폴 싱어 엘리엇 회장이 월드컵 당시 응원전에 참여했던 사진을 메일로 보냈다.

해당 사진은 2002년 6월 24일로 날짜가 명시된 인화사진을 다시 카메라로 찍어 캡처한 사진이다. 엘리엇은 미국에서 해당 사진을 캡처한 뒤 홍보대행사를 통해 한국 언론에 배포했다.

엘리엇은 메일을 통해 “엘리엇의 폴 싱어 회장은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폴 싱어 회장은 2002년 월드컵 기간에 ‘붉은악마’ 복장 을 한 채로 한국을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 싱어 회장은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을 하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한국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고 한국을 응원하고 싶은 일념으로 오로지 한국vs독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뉴욕에서 한국을 방문 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이상한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합병 찬성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자 소액주주와 펀드들을 규합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엘리엇의 이번 여론몰이는 주주총회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오는 17일 오전 9시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주주총회에선 참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하고 그 총수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이 넘어야 한다. 엘리엇 측은 최대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확보 해야만 삼성물산 합병을 무산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