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좀 달라 보이는 거 없어?”

마치 연인에게 묻듯, 친구는 필자에게 은근하게 물어왔다. 묻기 전부터 이미 눈치는 채고 있었다. 친구는 그날 평소에 비해 유난히 가슴이 커 보였다. 그녀는 매우 만족한 눈치였지만 친구의 눈에는 족히 C컵은 될 법하게 ‘연출된’ 가슴이 아담한 체구의 그녀에게는 왠지 좀 버거워 보였다. 게다가 겉옷 밖으로도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자연스러운 곡선만 봐도 일명 ‘뽕’의 두께를 알 수 있었다.

본인의 체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가슴 사이즈에 민감하다. 물론 가슴 사이즈는 본래보다 늘 더 크게 보이고 싶어 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속옷에서도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볼륨업’이다. 하지만 앞의 사례처럼 그저 가슴이 크게 보이는 것만이 볼륨업의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볼륨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4가지의 포인트를 살펴봐야 한다.

4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하기 전에 브래지어의 사이즈에 관해서 언급할 필요가 있다. 브래지어의 사이즈는 밑가슴의 둘레를 의미하는 숫자와 컵의 크기를 의미하는 알파벳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에서 컵의 크기는 윗가슴 둘레와 밑가슴 둘레의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사이즈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윗가슴 둘레와 밑가슴 둘레의 차가 많이 벌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이 차이를 벌리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두꺼운 패드가 사용되는 것이다.

가슴이 크게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부자연스럽지 않고 마치 자기 것처럼 보이도록 볼륨업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측면에서 가슴 라인을 살펴봐야 한다. 볼륨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게 과도한 두께의 패드를 사용하면 측면에서 봤을 때 가슴이 완만한 곡선이 아닌 울퉁불퉁한 라인을 띄게 된다. 그래서 반드시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리는지 거울 앞에 서서 옆모습을 체크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살펴볼 포인트는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본 가슴의 모양이다. 볼륨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선 가슴이 잘 모아져야 한다. 가슴이 사방팔방 흩어지면 절대로 예쁜 라인이 연출될 수 없다.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유두가 살짝 안쪽으로 모이거나 11자를 그리고 있어야 제대로 가슴이 모인 것이다. 유두가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으면 제대로 모이지 않은 것이니, 브래지어 컵 안쪽으로 가슴을 쓸어 담듯 모아줘야 한다.

세 번째로는 정면에 비친 모습을 봐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가슴이 잘 모아졌다면, 이번에는 가슴 사이의 클리비지(Cleavage)가 제대로 강조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슴 사이에 생기는 골을 클리비지라고 하는데, 가슴이 늘어지거나 처지지 않고 단단하게 모아졌을 때 이 부분이 강조된다. 가슴을 안쪽으로 잘 모아주기 위해서는 브래지어를 잘 선택해야 한다. 옆가슴 쪽에 패드가 들어가 있는 브래지어가 가슴을 효과적으로 잘 모아준다. 또한 브래지어의 밑받침이나 날개 부분도 옆구리의 군살을 끌어모아 볼륨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어깨끈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축성 있게 가슴을 위로 받쳐줘야 가슴이 처지지 않고 안쪽으로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잘 살펴 브래지어를 선택했다면, 착용하고 거울 앞에 서서 클리비지가 제대로 보이는지 점검하는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착용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볼륨업 기능을 위해서는 일단 브래지어의 와이어가 가슴을 모아주고 날개의 원단이 옆가슴과 옆구리의 군살을 탄탄하게 잡아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와이어나 날개가 가슴에 과한 압박감을 줘 답답하고 불편한 착용감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불편한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싶지 않다면 속옷매장의 피팅룸을 이용하면 된다. 비비안은 물론 대부분의 속옷매장은 속옷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피팅룸이 갖춰져 있다. 자신의 사이즈는 스스로 제일 잘 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입어보고 착용감을 살펴본 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매장 직원에게 사이즈 조언이나 브래지어 착용법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다.

4가지 포인트를 모두 다 살펴보고 예쁘게 가슴을 볼륨업했다면 이제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체형에 딱 맞고 자연스러운 가슴라인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제대로 된 볼륨업으로 내면의 자신감까지 볼륨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