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메르스 사태의 경제 파장을 우려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와 접촉해 입장을 확인했다.

뉴스1에 따르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의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일부 시각이 있어 3대 신용평가사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한국의 신용등급 변경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사가 "현재 한국의 메르스 사태는 국가 신용등급 변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이슈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18일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 무디스도 실제로 국가 신용등급과 연계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는 한국의 다른 경제적 이슈는 대체로 긍정적이며, 메르스 사태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이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위험의 시그널을 주기 위해 소식지에 해당 소식을 알렸다고 답했다. 

기재부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신용등급 전망에 신경 쓰는 이유는 등급 강등의 우려보다는 상향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과 이달 초 세계 3대 신용평가사와 잇따라 연례협의를 갖고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실제로 무디스와 S&P는 각각 지난 4월과 지난해 9월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이는 앞으로 6∼24개월 사이 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