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방송 캡처

모두 아홉 명의 자녀를 데리고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세 자매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장악 지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웨스트요크셔 브래드포드 지역에 살던 수그라 다우드(34) 등 세 자매와 이들의 자녀 9명이 정황상 IS 지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사우디 아라비아로 성지순례를 떠난 뒤 귀국 예정일인 지난 11일 돌아오지 않았다.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들 자매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믿는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족으로, 자매의 남동생은 2년 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 시리아로 간 바 있다. 다만 이들 형제 자매는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들 자매는 지난 3월에 이미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사우디행 비행기를 타지 못한 전력이 있다. 또한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 출국 후 다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돼 이들이 시리아로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이들은 심지어 남편들 몰래 시리아 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내에서는 이들을 막지 못한 보안당국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남동생에 관한 정보가 있는 만큼 이들 가족에 대한 관찰이 더 면밀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 자매는 3~15세의 자녀 9명을 함께 데려갔기 때문에 논란이 크다. 그간 여성들이 IS에 가담하려고 간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집단행동을 한 사례는 처음이다.

영국에 남은 남편들은 기자 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아내와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