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456명을 태운 유람선 ‘둥팡즈싱’호가 양쯔강에 침몰한 지 5일째, 중국 당국이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 교통부는 지난 4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중국 양쯔강 유람선 침몰 사고 후 실종자와 생존자 가능성을 탐색했지만, 여전히 생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생존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계속 막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적인 판단은 생존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선박을 들어 올리는 작업에 돌입할 것(선체인양)"이라고 덧붙였다.

4일 밤은 생존 가능 시간으로 알려진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나는 시점이다. 중국 구조 당국은 3일 밤 물 밖으로 드러난 선박 바닥에 구멍을 뚫고 잠수부를 투입했으나 추가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456명 중 생존자는 사고 당일 배에서 빠져나온 14명이 전부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77명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지역인 후베이성 젠리현은 희생자 유해 처리와 장례식 등을 위해 이미 냉동관 수백개를 준비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씨에서 희생자 유해의 부패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또한 중국 당국도 사고 지점과 희생자 고향이 수백~수천km 떨어져 있는 것을 고려해 100여대의 운구차량을 마련하는 등 생존자 구조보다 희생자 처리 준비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양쯔강 유람선 침몰사고는 사실상 440여 명이 사망·실종하는 대형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