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차량과 발전소에 이어 항공기의 이산화탄소(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새로운 환경보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수 야당인 공화당과 산업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정책을 밀어붙여 왔다.

이번에 미국 행정부가 내놓을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정책은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특정 시점까지 항공기가 내뿜는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환경보호단체들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운송 산업 가운데 항공기 분야는 전혀 규제받지 않았던 분야”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항공분야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규제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혁신이자 기회”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항공기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전체 운송 산업 배출량의 11%를, 미국 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항공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세계 항공기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항공 산업의 위상과 비중을 고려할 때 다른 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동차 산업이 연비가 높은 친환경 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것처럼 항공 산업도 친환경적으로 탈바꿈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오는 2016년부터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새로운 기준을 내놓을 예정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을 항공기 규제는 ICAO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실태조사를 거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공화당과 항공업계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간섭이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업계의 활동을 위축시켜 경제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