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한겨울 전원풍경이 눈에 익어간다. 나무와 숲 그리고 논밭들이 꼭 있어야 할 곳에 약속처럼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사계절이 톱니바퀴처럼 쉼 없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뿌리 있는 것들은 봄철에 또다시 새순을 내밀고자 지금쯤 땅속에서 열심히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은 나름대로의 희망을 연습하고 있을 것이다.

 

 

 

 

행복한 꿈에서 깨어 난 뒤에 그 허전함이 눈처럼 차갑게 녹아내릴지라도 우리는 시지프스 (Sisyphus) 신화에서처럼 다시 돌을 굴리고 있는 숙명이 우리의 몫일까.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자유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빛과 바람은 모든 생명을 잉태시키고 참 아름다움을 선물해 준다.

 

 

 

 

김성혜 작가

각박한 현실의 창 너머로 도시의 회색빛 건물에도 태양의 빛은 비처지고 있다. 태어나서 희 노애락으로 쇠잔하여 일생을 마친 후에도 아름다운 꿈을 꾸고 싶다. 그리고 빛이 있을 때 까지 ‘사자’나 ‘황금’의 눈이 아닌 자연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권동철 문화전문 기자 k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