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untech Power 홈페이지)


가격경쟁력 내세운 중국 공세 고삐… 조력·바이오매스는 초보단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이미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가 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다. 美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 전망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그린에너지 산업은 전 세계의 거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풍력·지열·CCS(CO2 포집저장) 등 8개 그린에너지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30년 7조 달러(약 83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성장세는 2000년대 초 불어닥친 IT 열풍에 견줄 만하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 신재생에너지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2430억 달러 수준이던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5년 4000억 달러, 2020년 1조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은 ‘성장’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린에너지 산업에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왔다. 주로 EU, 일본 등 화석연료 자원이 부족하며 경제력이 높은 국가들이 중심이 됐다.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선진기술 확보, 산업육성 여부가 그 나라의 에너지 경쟁력으로 척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국, 인도, UAE 등 비교적 화석연료가 풍부한 국가들도 앞다퉈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일본,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60~80%)을 점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선발업체인 소수 선도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은 중국의 Suntech Power와 JA Solar, 미국의 First Solar, 독일의 Q-Cells 등 TOP 7업체가 태양전지 시장의 74%를 점하고 있으며, 풍력 역시 미국의 GE Wind, 독일의 Enercon, 스페인의 Gamesa, 중국의 Goldwind 등 TOP 10 업체가 풍력발전기 시장의 82%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기술성과 신뢰도는 매우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처럼 규모가 큰 선도국 시장의 경우 자국기업이 석권하고 있어 후발국의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값싼 노동력과 대량 생산 능력을 앞세워 미국이나 태양광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국과 미국, EU 등 기존 선도국간의 헤게모니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태양광 모듈과 태양전지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로는 풍력, 태양광, 지열, 조력, 바이오매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가장 크게 발전돼온 것은 풍력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에 있어 풍력이 6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지열(30.6), 태양광(1.4), 태양열(0.5), 조력 등(0,3) 순이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절반을 풍력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세계 시장에서 태양광은 크게 상용화되고 있지 않으며, 기술 개발이 더욱 진행되어야 하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지열 발전은 미국, 필리핀,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상용화되고 있으나 널리 이용되지는 않고 있다. 바이오에탄올 등을 포함하는 바이오매스도 아직은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